경기 부천시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차량 손잡이에 '체액 테러'를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이달 2일 오후 9시 40분쯤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 손잡이에 흰색 액체가 포착돼, 차주 A 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출근을 위해 주차장으로 내려간 A 씨는 수상한 남성이 자신의 차량에 바짝 붙어있는 것을 발견됐다. 남성은 A 씨를 보자마자 황급히 달아났다.
A 씨는 차량을 살펴보다 조수석 손잡이 부분에 이상한 액체가 묻어있는 것을 보고, 사진으로 찍었다. 이후 친구들에게 이 사진을 전송했고, '체액이 맞다', '신고하라'라는 말을 들어 다음날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 차주에 따르면, 차량의 색상은 핑크색이며 고양이 캐릭터로 꾸며져 있어 한 눈에 봐도 여성의 차량임을 알 수 있었다.
제보자는 "남성이 여성 차량임을 알아보고 고의로 음란행위를 벌인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해 나흘 만에 체포했다. 남성은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제보자는 "(남성이)이 지역 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신변보호 조치가 철회됐다"라고 말했다.
A 씨는 "다른 여성들도 조심하길 바라는 마음에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 공개를 요청했었다"라며 "경찰이 처음엔 영상을 제공하겠다고 하더니, 가해자의 신원이 특정될 수 있다며 돌연 태도를 바꿨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차량에 내 전화번호와 아파트 동호수가 적혀 있어 범인이 나를 알고 있을 수도 있는데, 정작 그에 대한 어떤 정보도 알 수 없다"라며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만 보호하는 듯한 경찰의 태도에 화나고 억울하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