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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가격→ 배달가격제’ 외식업계 용어 변경 나선 이유는


입력 2025.03.24 06:44 수정 2025.03.24 06:44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배달앱 상생안 발표에도 치킨‧커피 등 전방위 확산

“배달앱 수수료 때문에 다르게 책정, ‘배달’ 포함해야”

“포장 주문에도 다른 가격 책정” 반대 입장도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배달 기사가 포장된 음식을 배달통에 담고 있다.ⓒ뉴시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를 중심으로 배달앱 주문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 도입이 확산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배달가격제’로 용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게 된 만큼 ‘배달가격제’로 부르는 것이 정확하다는 것이다.


배달앱 수수료 갈등이 본격화된 작년부터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외식 프랜차이즈가 늘고 있다.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이미 작년부터 도입해 운영 중이고, 올해 들어서도 커피, 치킨, 아이스크림, 한식 등 전방위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외식업계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개별 가맹점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입장이다.


배민,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앱 업체들이 상생안을 발표했지만 전체 외식업 중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상위 브랜드의 경우에는 상생안 이전에 비해 오히려 부담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비상계엄 이후 소비침체로 매출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배달앱 부담이 늘면서 가맹점주로부터 이중가격 도입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며 “일부 가맹점들은 본사 지침과 무관하게 이중가격을 도입하고 있다. 현 가맹거래법상 본사가 판매 가격을 강제할 수 없다 보니 이런 움직임을 갈수록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이중가격제’ 대신 ‘배달가격제’로 용어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배달앱 부담으로 인해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게 됐고, 배달 가격이 다른 것인 만큼 용어에 ‘배달’이라는 단어가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중가격이란 용어 자체에 붙은 부정적인 뉘앙스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식업주가 자신의 수익 보전을 위해 이중으로 가격을 책정한다는 의미 자체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반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반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부 외식업주의 경우 배달이 아닌 포장 주문에도 이중가격을 적용하는 곳이 있는 만큼 ‘배달가격제’라는 용어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배달가격제라는 말은 배달 주문에만 적용돼야 하지만 포장 주문의 경우에도 가격을 다르게 받는 곳이 있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용어 보다 실질적으로 외식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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