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내달 말 제휴 신용카드 3종 신규 발급 중단
아시아나 제휴 카드 마일리지 적립률 타사 대비 높아
"시장 상황 상 동일한 가치 어려워…차등적 적용해야"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제휴 신용카드들이 줄줄이 단종되고 있다. 합병 여파로 항공 마일리지 카드 종류가 줄어드는 탓에 소비자들은 아쉬움만 곱씹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다음 달 30일 아시아나항공 제휴 신용카드 3종 신규 발급을 중단한다. 대상 카드는 ▲아시아나클럽 롯데카드 ▲아시아나클럽 롯데 아멕스카드 ▲아시아나 듀얼 마일리지 롯데카드 등이다.
'아시아나클럽 롯데카드'는 카드 이용금액 1000원당 1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며 '아시아나클럽 롯데 아멕스카드'는 국내 1000원 결제 시 1 마일리지, 해외 1000원 결제 시 2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이 두 카드의 연회비는 해외겸용 2만원이다.
'아시아나 듀얼 마일리지 롯데카드'는 '아시아나클럽 롯데 아멕스카드' 혜택에 추가로 롯데제휴사 및 아시아나항공에서 결제 시 2 마일리지를 추가 적립해 준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전용 4만3000원, 해외겸용 4만5000원이다.
하나카드도 최근 '신세계 the Mile 하나카드' 신용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이 카드는 신세계백화점에서 결제 시 5000원당 10 아시아나 마일리지, 신세계백화점 외 국내·외 가맹점에서 결제 시 5000원당 7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제공해 신세계백화점과 아시아나항공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에게 인기가 많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제휴카드 발급 중단 요청 따라 관련 카드의 신규·발급이 중단되고 있다"며 "기존 고객은 유효기간까지 사용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2026년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며 완전 통합할 방침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아시아나항공 제휴카드 단종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현재 카드사들이 출시한 항공 마일리지 카드의 마일리지 적립률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보다 높다.
다만 현재로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국토교통부와 항공운송시장 경쟁촉진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이행감독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이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방안 마련을 비롯해 '운항시각 및 운수권 반납 및 재배분 등 대체항공사 지정', '항공운임 및 마일리지 제도 모니터링' 등을 긴밀히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이들의 협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이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손을 잡은 것으로풀이된다. 대한항공은 6월까지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마련해 공정위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윤철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시장에서 판단하는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가치가 다르다"며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제휴사(제휴카드 포함)를 통해 얻는 마일리지 적립 비율이 대한항공 대비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휴사를 통해 적립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많이 갖고 있는 소비자의 경우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동일한 가치를 받기를 기대하겠지만 이는 시장 상황 상 어려운 문제"라며 "마일리지는 항공사 입장에서 부채인만큼 사회적 논의를 거쳐 소비자 피해를 줄이는 방식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 문제는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 수용 가능한 부분인지가 이 문제의 키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제휴 카드를 통한 적립되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대한항공 마일리지 대비 가치가 낮은 만큼 차등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