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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괴로운데...” 암투병 환자 사진 도용한 건기식업체 ‘논란’


입력 2025.03.26 09:32 수정 2025.03.26 09:32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JTBC

한 건강기능식품 업체가 암 투병 중인 환자의 사진을 도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다이어트 보조제 광고에 사진을 도용당한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해 결혼을 앞두고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는 A씨는 SNS에 ‘투병일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A씨는 한 누리꾼으로부터 “당신의 사진이 도용된 것 같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이미지를 확인한 A씨는 깜짝 놀랐다. 지난해 여름 2차 항암 치료를 마치고 찍어 SNS에 올렸던 자신의 사진이 다이어트 보조제를 홍보하는 문구와 합성돼 있던 것.


해당 광고를 보면 다이어트 전으로 보이는 긴 머리 여성의 사진과 함께 ‘이건 아프기 전...(뚱이라 가릴게)’이라고 써져 있고, 이후 삭발된 후 사진에는 ‘-30 빠지고 해골 됐을 때...’라고 적어놨다.


이와 함께 “항암 치료를 하면서 체중이 줄었고, 완치 후 체중이 급격히 늘자 의사로부터 ‘항암 치료 성분이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원인이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적혀있기도 했다.


제품 설명에는 녹황색 채소에 함유된 베타카로틴이 항암제에 포함된 체중 감량 성분이며, 해외에서는 ‘체중이 급격히 감량할 수 있다’며 규제하고 있는 성분으로 국내에서도 규제되기 전에 서둘러 구매하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를 접한 A씨는 “항암제는 사람을 살리는 약이지, 다이어트 약이라는 건 말도 안 된다. 암 환자들은 치료의 고통과 죽음의 공포를 겪는데, ‘항암 다이어트’라며 쉽게 이야기하는 게 화가 났다”며 해당 업체를 국민신문고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5년간 SNS에서 건강기능식품을 ‘다이어트약’이라고 주장하는 허위 광고를 연평균 1900여건 적발했다.


다만 식약처는 게시물 삭제, 차단을 요청하고 행정처분을 하고 있으나 업체가 적발돼도 다른 SNS 계정을 만들어 불법 광고를 또 하고 서버가 해외에 있어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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