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尹 방치하면 존재 이유 비판 직면할 것"
이재명 '2심 무죄'엔 "비정상 바로 잡은 판결"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를 촉구하기 위해 14일간 단식하다 건강 악화로 입원했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퇴원 후 다시 광화문 야외 농성장으로 향해 윤 대통령 파면에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수 전 지사는 28일 경복궁 인근 더불어민주당·정의당·조국혁신당 등 범야권 인사들의 릴레이 농성장을 찾아 "헌재는 대한민국이 더 이상 파국에 빠지지 않도록 신속하게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광화문 광장을 다시 찾아야 하는 현재 상황이 참담하다. 헌재에서 판결을 했어도 진작 했어야 되는 상황인데, 아직까지도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국민 불안은 높아져 가고 밤에 잠을 못 자는 불면은 깊어져 가는 이 상황이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의 현실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위기만이 아니라 생존의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며 "헌재가 이런 위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한다면 헌재가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는 국민과 역사의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헌재가 더 이상 눈치를 보면 안 된다. 헌재가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은 헌재의 직무유기"라며 "(윤 대통렁 탄핵 선고가) 늦어지고 있는 건 대한민국의 갈등과 위기 상황을 빠른 시일 내에 치유할 수 있도록 하는 고민이 큰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지만, 더 이상 길어지는 건 오히려 대한민국에 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데 대해선 "이번 사건은 명백히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적인 탄압이었다"며 "(서울고등)법원에서 (1심 법원의) 비정상을 판결을 바로 잡아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일부터 광화문 인근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던 김 전 지사는 단식 14일째인 지난 22일 건강 악화로 입원했다. 이후 김 전 지사는 닷새만인 이날 퇴원한 뒤 다시 광화문 광장을 찾아 함께 농성했던 인사들을 격려하며 윤 대통령 파면 촉구에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