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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 다 멀쩡한데 中시공 건물만 붕괴했다" 조사 명령한 태국 총리


입력 2025.03.30 18:38 수정 2025.03.30 18:3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미얀마를 강타한 강진의 여파로 태국 방콕에서 공사 중이던 33층 건물이 붕괴하자 태국 정부가 시공사인 중국 국영기업 계열 건설회사 등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지진 발생 장소에서 1000㎞ 이상 떨어진 방콕에서 다른 기존 건물이나 공사 현장은 인명 피해가 없었는데 유독 해당 건물만 와르르 무너졌기 때문이다.


ⓒ뉴시스·X

30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전날 내무부 산하 공공사업·도시농촌계획국에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고를 철저히 조사하고 1주일 안에 조사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패통탄 총리는 방콕 시내에 수많은 건물과 공사 현장 중 무너진 곳은 이 건물뿐이며 대다수 건물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정계 입문 전까지 친나왓 일가의 부동산 사업을 관리했던 패통탄 총리는 "건물 붕괴를 여러 각도에서 담은 영상을 봤다"면서 "건설 산업을 경험해 본 나로서는 이런 문제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 예산의 상당 부분이 이미 배정됐고 준공 시한도 연장된 상태였기 때문에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너진 건물은 총 20억 바트(약 86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태국 감사원 청사로, 중국철로총공사(CREC) 산하 '중철10국'의 태국 현지 합작법인과 '이탈리안·태국 개발'이 공사를 맡았다.


앞서 지난 28일 낮 12시 50분쯤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의 여파는 태국의 수도 방콕까지 미쳤다. 방콕의 관광 명소인 짜뚜짝 시장 근처에 건설 중이던 33층 높이의 감사원 청사 건물은 먼지 폭풍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와르르 붕괴했다.


방콕시 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지금까지 10명이 숨졌고 79명이 실종된 상태다.


한 토목 기술자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다른 고층 건물은 모두 안전한 상황"이라며 "이 건물에만 문제가 있었다면 설계 또는 시공 결함일 가능성이 크지만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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