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설립된 위컴 애비…129년간 높은 수준 교육 시스템 갖춰
인천 영종도에 국제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공모에서 129년 전통의 영국 사립학교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천시는 영종 미단시티 외국학교법인 국제공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영국 버킹엄셔주 사립학교인 ‘위컴 애비’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1896년 설립된 위컴 애비는 129년간 높은 수준의 교육 시스템과 진학률을 보이며 정치·법조·언론 등 분야에서 저명한 동문을 배출했다.
주요 동문에는 웨일스 최초의 여성 대법원장 데임 수 카와 영국 전 상원의원 엘스페스 하우, BBC 최고 콘텐츠 책임자 샬럿 무어 등이 있다.
위컴 애비는 전체 졸업생의 93%가 QS 평가 글로벌 상위 100대 대학에 진학했고, 최근 10년 동안 졸업생 30%가량이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에 합격했다.
현재 영국 본교 외에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5개의 확장 캠퍼스를 운영 중이며 싱가포르와 이집트에도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영종에 들어설 캠퍼스는 영국의 대입 제도인 'A레벨'이나 국제바칼로레아(IB) 관련 교육과정을 갖추며 본교와 동일한 학력을 인정받는다.
본교는 여학생 기숙학교로 운영되고 있으나 영종 미단시티를 포함한 해외 캠퍼스는 남녀 공학으로 운영된다.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학생 1명당 1년 학비는 3000만원∼4000만원 수준으로 송도 채드윅(4000만∼5000만원)보다 낮은 금액으로 협의할 예정” 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 28일 송도 G타워에서 본 평가를 열고 공모에 참여한 미국, 영국, 캐나다의 외국학교법인 7곳을 심사했다.
위컴 애비 측은 학업시설, 예술·공연시설, 도서관, 스포츠 복합시설 등을 갖춘 국제학교 공모안을 제출했다.
이 사업은 2028년 개교를 목표로 1천500억원을 들여 영종 미단시티 일대 교육연구시설용지(9만 6000㎡)에 국제학교를 유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종 미단시티 개발사업 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iH)는 국제학교 사업 부지를 제공하고 학교 측은 250억원 상당의 초기 비용으로 투입한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안으로 위컴 애비 본교를 방문해 제안서 확인 절차와 실사를 진행한 뒤 사업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송도에는 채드윅과 캘빈매니토바 등 국제학교 2곳이 있으며 청라에는 달튼 외국인학교가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영종 최초의 국제학교 설립은 단순한 교육 인프라 확충을 넘어 지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