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출범 이래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구조물 추락에 의한 사상 초유의 사망 사고가 발생, 시설물 관리 책임 소재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마산동부경찰서 발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5시 17분경 경남 창원NC파크 3루 매점 인근에서 관중 A씨가 경기장 4층 높이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A씨는 병원 이송 뒤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만인 이날 오전 사망했다.
추락한 구조물은 알루미늄으로 된 외장 마감 자재인 루버. 길이 2.6m·폭 40㎝인 루버의 무게는 약 60㎏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물은 매점 위 구단 사무실 창문 외벽 약 17.5m 높이에 설치됐다. 해당 구조물 추락으로 인한 사고로 20대 여성 A씨와 그의 친동생인 10대 B씨 등 3명이 다쳤다. B씨는 쇄골이 부러져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등 업무상과실치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등도 함께 검토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사고의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
2019년 완공한 창원NC파크는 개장한 지 6년에 불과한 신축 구장.
기본적인 시설 관리 주체는 창원시설공단이지만, 시설 운영권은 NC 측에 있다. NC는 2019년 선납금 100억원 포함 330억원을 내고 향후 25년간 창원NC파크를 운영하기로 창원시와 계약을 맺었다.
창원시는 약 2년 전 야구장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하지만 당시 안전 점검 대상은 주요 구조물인데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부착물이 점검 대상에 포함됐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야구장 위탁 협약 때, 시설물 관리 권한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눴는지에 따라 관리 주체에 대한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
경찰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책임소재도 불분명해 책임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0일로 예정된 NC-LG전을 연기했다. 이어 희생자 애도 차원에서 4월 1일 전구장 경기를 취소했다. 4월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SSG랜더스 3연전도 전면 연기했다. 창원NC파크로 향하던 SSG 선수단은 인천으로 복귀한 상태다. 잠실과 수원, 대전, 광주 경기는 2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