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美상호관세 여파, 코스피 2% 이상 하락 출발…2460선 등락

코스피 2430선·코스닥 670선 개장

시총 상위株 혼조세…삼전 2.72%·SK하이닉스 3.64%↓

트럼프 각국에 ‘10%+α’ 관세 부과안 발표…한국엔 25%

ⓒ데일리안

국내 증시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2% 넘게 하락해 코스피는 2430선에서, 코스닥은 670선에서 출발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3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8.52포인트(1.54%) 내린 2467.34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68.43포인트(2.73%) 낮은 2437.43으로 출발한 뒤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3984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유도하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50억원, 1670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2.72%)·SK하이닉스(-3.64%)·LG에너지솔루션(-4.10%)·현대차(-2.85%)·삼성전자우(-1.88%)·기아(-2.61%)·KB금융(-3.35%) 등이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4.67%)·셀트리온(1.36%)·네이버(0.26%) 등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1포인트(0.50%) 내린 681.44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14.10포인트(2.06%) 낮은 670.75로 개장한 뒤 낙폭을 점차 줄이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55억원어치 사들였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219억원, 1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0.28%)·에코프로(2.54%)·레인보우로보틱스(2.24%)·삼천당제약(1.71%)·클래시스(0.16%)·코오롱티슈진(0.12%)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22%)·HLB(-2.12%)·휴젤(-0.56%)·파마리서치(-1.57%) 등은 내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이는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고, 약 60여 교역국에 징벌적 관세를 추가로 얹는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여파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의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에게는 각각 34%, 24%의 관세가 부과된다. 이 외에도 베트남 46%, 대만 32%, 인도 26%, 유럽연합(EU) 20% 등이다.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모든 수입품에 대해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하면서 ‘관세 전쟁’이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사실상 백지화됐다.

한지영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예상보다 높은 수위로 시작하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와 나스닥 시간외 선물 급락 등에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할 것”이라며 “백악관, 관련 당사자 등을 통해 전해지는 관세 뉴스에 영향을 받아 장중 낙폭 축소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은 146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4원 오른 1471.0원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