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1일~4월4일 VI(변동성 완화장치) 발동 종목, 전체의 32%
4일 VI 발동, 2천660개 종목의 12% 308회로 가장 많아…정치테마주 집중
3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폭탄에도 증시 휘청이며 301회 발동
박근혜 탄핵안 인용된 2017년 3월, 외국인 3조5684억원 순매수하며 전월 대비 3조원 급등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VI(변동성 완화장치)가 발동된 종목은 855개로, 전체 거래 가능한 종목(2천660개)의 32%에 달했다. VI는 개별종목에 대한 가격안정화 조치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변하면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냉각 기회를 부여한다.
우리 증시가 말 그대로 격동의 한 주를 보낸 것인데,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외국인 순매수세는 일시적으로 3조원대로 급등하고 코스피는 조기 대선전까지 9%대로 반등한 전례가 있는 만큼 향후 우리 증시가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4일은 VI 발동 종목이 308회로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된 2천660개 종목의 12%에 달했다. 장 마감 시점 기준 VI 발동 횟수는 757회로 지난해 8월 6일(1천241회)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 4일 VI 발동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영향으로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탄 정치인 관련 테마주에 집중됐다.
공매도 전면 재개일인 지난달 31일에도 VI가 305회 발동됐으며, 탄핵심판 선고일이 확정된 지난 1일은 VI가 367회 울렸다.
지난 3일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폭탄에 증시가 휘청이며 VI가 301회 발동됐다. 4일보다는 적지만, 지난달 일평균 VI 발동 횟수인 298.2회를 웃돌았다.
이달 들어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2.72% 오른 26.80에 마감하며 지난해 9월 6일(26.81)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공포지수'로 통한다.
한편, 헌법재판소가 지난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한 이후부터 조기 대선(2017년 5월9일) 전날까지 두 달 여간 코스피는 9.65% 올라 2292.2로 마감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당일 외국인과 개인은 국내 증시를 각각 1777억원, 202억원 순매수했다. 이날부터 조기 대선 전날까지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4조2585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의 큰 축이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달에 외국인 순매수세는 일시적으로 크게 올랐다. 외국인은 헌재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리를 시작한 2017년 1월 국내 증시를 1조4930억원을 순매수했고, 탄핵안이 인용된 3월에는 3조5684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월(2월) 대비 3조원이 급등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노출된 악재들은 더 이상 시장의 변수가 아닌 만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확대로 향후 우리 증시가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미국 관세 우려가 상존해 증시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