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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8개월 만에 또 ‘블랙먼데이’…코스피·코스닥, 5% 이상 폭락


입력 2025.04.07 17:05 수정 2025.04.07 17:23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코스피·코스닥, 2320선·650선 ‘털썩’…올해 최저치 마감

美 관세 쇼크에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8개월 만에 발동

시총 상위株 일제히 하락…현대차·기아는 52주 신저가

尹 파면에 조기 대선 ‘주목’…정책 모멘텀에 증시 반등 기대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야기한 ‘관세 전쟁'의 여파로 전세계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와 코스닥도 외국인의 ‘나 홀로 팔자’를 견디지 못하고 올해 최저치로 장을 마감했다. 하락률과 하락폭 모두 작년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이다.


관세 전쟁 공포감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가 연일 큰 변동성을 연출하고 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현실화된 만큼 국내 증시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갈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24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2398.94)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06.17포인트(4.31%) 낮은 2359.25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 장중 2327.0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를 일시 효력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8개월 만이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6745억원, 2532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유도했으나 외국인이 2조914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5.17%)를 비롯해 SK하이닉스(-9.55%)·LG에너지솔루션(-1.82%)·삼성바이오로직스(-5.71%)·현대차(-6.62%)·삼성전자우(-5.27%)·셀트리온(-5.46%)·기아(-5.69%)·네이버(-3.03%)·한화에어로스페이스(-8.55%) 등이 내렸다.


코스닥도 외국인의 매도세에 650선으로 내려 앉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09포인트(5.25%) 내린 651.30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 대비 20.37포인트(2.96%) 낮은 677.02로 개장한 뒤 약세를 지속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71억원, 64억원 사들였고 외국인이 187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모두 내림세로 장을 닫았다. 알테오젠(-7.58%)·에코프로비엠(-5.61%)·HLB(-3.82%)·에코프로(-4.70%)·레인보우로보틱스(-7.14%)·삼천당제약(-3.82%)·휴젤(-7.98%)·클래시스(-8.07%)·코오롱티슈진(-5.71%)·파마리서치(-7.00%)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서명한 관세 관련 행정명령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이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 강행 의지를 거듭 드러내면서 미국 주식시장 역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7% 하락한 5074.08에 장을 닫았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5.5% 내린 3만8314.86에, 나스닥지수는 5.82% 빠진 1만5587.79에 마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품목 관세 부과를 예고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한 반도체주는 물론 업종 대다수가 내림세를 그렸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속 비교적 선전하던 조선·방산주의 약세도 나타났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이성적이 보기 힘든 상황이기에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저점 등의 논리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어 추가적인 노이즈 발생 시 낙폭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된 점에 주목했다. 현재 시장이 관세 후폭풍에 큰 낙폭을 보이고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대선 이슈가 부각되며 대선 정책 관련 모멘텀이 생성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는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낼 것”이라며 “탄핵 선고 이후 상승 시도를 확인한 만큼 향후 투자심리 개선과 시장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환율은 급등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7원 오른 1467.8원으로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27.4원 오른 1461.5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중 오름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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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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