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트럼프 취임 후 28분간 첫 통화
"한미동맹 더욱 확대·강화 희망"
트럼프 "훌륭한 전화 통화를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한미동맹 강화, 무역균형 등 경제 협력, 북핵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지난 1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한미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오후 9시 3분부터 9시 31분까지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한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도적인 대선 승리와 '미국을 다시,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비전 실현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백악관이 권한대행 체제하의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표명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한 대행은 또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 동맹 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양측은 한미 군사동맹에 대한 분명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조선, LNG(액화천연가스),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와 관련해선 미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양측은 상호 윈-윈(win-win)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무역균형을 포함한 경제 협력 분야에서 장관급에서 건설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했다.
한 대행은 대북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등 심화되는 안보 위협 속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보유 의지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공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한미일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훌륭한 전화 통화를 했다"며 "그들(한국)의 최고 팀은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고 상황은 좋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한국)의 막대하고 지속 불가능한 흑자, 관세, 조선업, 대규모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구매에 대한 알래스카 합작 투자, 그리고 우리가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 보호에 대한 지불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그들은 내 첫 번째 임기 동안 이 군사 지불을 시작했으며, 수십억 달러가 투입되었다"고 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군사 보호'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뜻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