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일 대비 27.7원 내린 1456.4원 마감
상호관세 90일 유예 원화 강세로 이어져
전문가 "환율 변동성 클 것…불확실성 커"
"경제 펀더멘탈 안 좋아…증가세 지속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환율이 보합세로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유예기간 내에 관세율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1500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7원 내린 1456.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38.10원 하락한 1446.00원에 개장했다. 이는 지난 4일(1434.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1462.4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기도 했지만, 다시 1460원선 아래로 내려와 등락을 반복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8.61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 오른 147.72엔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SNS를 통해 보복관세를 시행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를 90일 유예해주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상호관세는 10%로 인하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 여지를 내비친 데 따른 안도감은 원화 강세로 이어졌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분간은 미국 관세 정책 영향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호재, 악재에 대해 일희일비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며 "90일 내에 긍정적인 요소가 작용한다면 환율이 1400원대 후반 선에서 안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1400원대 후반~1500원대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긴장된 분위기가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9일과 같은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환율은 보합세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세율 조정이 되지 않으면서 경색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1500원대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오늘 환율이 1400원대 중반까지 내려온 건 심리적인 영향으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상호관세 이슈도 있지만, 한국 경제 펀더멘탈이 너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자국통화가치도 하락해 있어 환율 증가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