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트럼프 스트레스] 삼성·애플 한숨 돌렸다…美 "스마트폰·반도체 상호관세 부과 제외"


입력 2025.04.13 07:44 수정 2025.04.13 07:57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로 이동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11일(현지시간) 스마트폰과 반도체, PC 등을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해외에서 생산하는 애플 아이폰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등 미국인들의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에 고율관세를 매길 경우 미국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을 고려한 조치인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날 밤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지침’을 통해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컴퓨터 프로세서, 라우터(인터넷 공유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장비,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평면 패널 TV 디스플레이, 태양 전지 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오전 0시 1분부터 중국산(産) 제품에 부과한 125%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면제된다고 밝혔다,


이들 제품은 기본관세(10%)뿐만 아니라 특정 국가에 추가 부과된 관세도 적용받지 않는다. 중국산으로 미국에 수입되는 제품도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가 미국 애플과 삼성,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가장 큰 수혜 기업은 애플이 꼽힌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물량의 90%가량 생산한다. 나머지 분량은 인도·베트남·브라질 등 여타 국가로 분산돼 있다. 미국이 이른바 ‘좀비마약’을 불리는 중국의 펜타닐 대응을 문제 삼아 부과한 20% 관세에 상호 관세 125%를 더해 중국산 제품의 최종 상호관세율을 145%로 산정하면서 “미국에서 아이폰 가격이 2배 이상 오르고 애플이 타격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에 145%(기존 펜타닐 관세 20%+상호관세 125%)의 관세를 물릴 경우 아이폰16 프로 맥스를 기준으로 미국 내 출고가에 1199달러(약 171만원)에 해당 관세가 반영돼 소비자 가격이 2937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관세 때문에 아이폰 가격이 2.5배 가까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번 조치로 중국산 애플 아이폰이 미국 관세 적용을 받지 않게 됐다. 그렇지만 중국에 부과되는 관세 145%에서 상호관세를 뺀 20%의 기존 관세가 스마트폰에 계속 적용되는 지 여부에 대해선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도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40~50% 정도를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베트남의 상호관세율은 46%다. 미국 정부가 기본 10%를 유지하면서 상호관세 35%에 대해선 '90일 유예' 조치를 적용했다


반도체는 SSD과 반도체 장비, 메모리 모듈을 제외하고선 기본적으로 상호관세 면제 대상이었다. 이번 지침에서 SSD, 반도체 장비 등도 새롭게 상호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TSMC 등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는 반도체 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 반도체장비 수입 가격이 오르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된 까닭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반도체는 별도의 품목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품목 관세 25%가 부과된 자동차처럼 반도체에도 별도의 관세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반도체업계에선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