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처럼’ 첼시·아스날 뼈아픈 공통점
마타-아르테타 의존도 지나쳐
맨유 로테이션 시스템도 참고해야
첼시와 아스날, 모두 런던을 연고로 하는 EPL 강호지만 역사와 팀의 철학은 극명한 차이가 있다.
플레이 스타일도 큰 차이가 있었다. 첼시는 2004년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인수한 이후 드록바, 발락, 에시앙 등 피지컬이 강한 선수들과 함께 조 콜, 데미안 더프와 같은 발 빠른 선수들을 활용한 역습 플레이를 선호했다. 불과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감독이 7번이나 바뀌긴 했지만 기본적인 스타일 자체는 명맥을 유지해 왔다.
아스날은 아르센 벵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 그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축구’를 꾸준히 펼쳐왔다. 잉글랜드 축구의 특징인 선 굵고 거친 플레이의 틀을 깨고 짧고 간결한 패스를 활용했다. 아스날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2003-04시즌에는 무패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첼시와 아스날은 선수 구성이나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까지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이는 새로운 강자와 전통 강자의 차이로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10라운드에서 펼쳐진 첼시-스완지전, 아스날-맨유전에서는 두 팀 사이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그것이 두 팀의 장점이 아닌 단점에서 드러났다.
첼시는 지난 4일 스완지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시즌 초반 강력한 화력을 뽐내며 상대를 압도했던 것과는 대비됐다. 문제는 후안 마타 부재였다. 그동안 선수들 간의 간결한 패스워크는 돕고 전 방위에서 경기를 조율을 담당해왔던 마타다. 그가 없는 첼시는 특유의 연계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아자르, 오스카 등 개인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포진했지만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스날 또한 비슷한 문제를 안았다.
아스날은 라이벌 맨유전에서 1-2로 패했다. 원인은 아르테타에 있었다. 첼시 마타와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유니폼을 갈아입고 경기조율과 포백 앞 수비를 맡은 아르테타는 이제 아스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아르테타는 루니에게 전담마크를 당했고 그를 향한 패스도 많이 나올 수 없었다. 그런 탓에 아스날의 전체적인 템포와 밸런스가 무너졌고 상대에게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실망스런 경기를 펼쳤다.
현재 첼시와 아스날은 좋은 선수가 많이 포진하고도 경기조율을 할 수 있는 선수 유무에 따라 경기력에서 큰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팀이 한 시즌 치르는 경기가 많게는 70경기에 이른다. 마타나 아르테타도 매 경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다. 라이벌 맨유가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성공한 것처럼 첼시와 아스날도 핵심선수들의 이탈에도 흔들리지 않는 방안을 마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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