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QS, 피츠버그 재우고 대망의 첫승 눈앞
6.1이닝 3피안타 2실점 5탈삼진 호투
4-2 앞선 7회 내려와..슬라이더 눈길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대망의 메이저리그 첫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8일(한국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서 열리고 있는 ‘2013 MLB' 피츠버그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⅓이닝 3피안타 2실점 5탈삼진 호투, 4-2로 앞선 7회 마운드에서 내려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데뷔전에 이어 이날 역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당시 10개의 안타를 맞은 것과 달리 이날은 피안타 3개만을 기록했다. 총 101개를 던지고 내려온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13. 최고 구속은 시속 149.7km이었다. 절반을 넘는 변화구 비율을 나타낸 피츠버그전에서는 슬라이더(16개)가 눈에 띄었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던지지 않았던 슬라이더를 피츠버그전에서 매 이닝 구사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피츠버그는 ‘만년 약체’ 이미지가 짙은 팀이다. 배리 본즈가 34홈런 39도루를 기록하며 MVP에 선정됐던 1992년을 끝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은커녕 5할 승률조차 기록한 적이 없다. 작년에는 시즌 초반 승승장구 했지만, 끝내 뒷심부족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런 피츠버그가 류현진 첫 승의 제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시즌 월드리시즈 정상에 등극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과는 변화가 있었다. A.J 엘리스 대신 팀 페데로위츠가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출발이 좋지 않았다. 데뷔전과 마찬가지로 공이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선두 타자 스탈링 마르테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닐 워커를 유격수 플라이로 솎아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 MVP 투표 3위에 오른 앤드류 매커친이 문제였다. 류현진이 1-1에서 던진 시속 143km 포심 패스트볼은 매커친의 날카로운 방망이에 걸려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얻어맞은 류현진은 볼넷을 내주는 등 잠시 흔들렸다. 다행히 3루선상을 타고 빠질 듯한 타구가 후안 유리베 호수비에 막혀 2루로 향하던 주자를 잡았고, 이어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힘겹게 1회를 마쳤다.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대량실점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SF전에서 침묵을 지켰던 타선도 피츠버그전에서는 활발했다. 1사 후 닉 푼토의 안타, 맷 켐프의 2루타에 이어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2-2 균형을 이뤘다. 타선 지원 속에 류현진도 안정을 찾아갔다. 샌프란시스코전과 달리 초구부터 신중하게 접근해 볼이 늘어나긴 했지만 2회는 3자 범퇴로 정리했다. 3회에도 선두 타자 마르테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이후 세 타자 모두 플라이로 요리했다.
1회 위기를 넘기고 안정을 찾아가던 류현진에게 타선의 지원사격은 3회에도 이어졌다. 선두 타자 칼 크로포드가 2루타를 때린 뒤 푼토의 희생 번트, 켐프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뽑은 것. 리드를 잡은 류현진은 4회에도 플라이-삼진-내야땅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5회초도 선두 타자 맥도널드에게 볼넷을 내준 뒤 로크를 삼진, 마르테를 좌익수 플라이, 워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다저스 타선이 5회말 곤잘레스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자 류현진은 더 힘을 냈다. 3-4-5번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상대한 6회초에는 맥커친을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고, 산체스는 135km짜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맥켄리와는 3볼에 몰리기도 했지만 풀카운트 접전 끝에 스탠딩 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7회 첫 타자 알바레즈를 삼진으로 잡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석에 들어선 두 번 모두 삼진을 당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