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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빈볼의 추억’ 커쇼…류현진도?


입력 2013.06.13 08:46 수정 2013.06.13 09: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커쇼, 2011년 빈볼 퇴장으로 연속 기록 중단

벤치클리어링 후 류현진도 사구 주의해야

2011년 애리조나전에서 빈볼로 퇴장당한 커쇼. ⓒ mlb.com

류현진 소속팀 LA 다저스가 격한 벤치클리어링을 벌인 가운데 과거 애리조나와의 악연이 다시금 화제되고 있다.

다저스와 애리조나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서 보복성 빈볼로 인해 난투극을 벌였다. 다저스는 6회 야시엘 푸이그가 애리조나 선발 이언 케네디로부터 공에 맞자 곧바로 이어진 수비서 잭 그레인키가 첫 타자 미구엘 몬테로의 등을 가격하는 사구를 던졌다. 이로 인해 양 팀 선수들은 첫 번째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이후 7회말, 그레인키가 타석에 들어서자 사단이 나고 말았다. 이미 양 쪽 더그아웃이 흥분된 상황에서 케네디가 그레인키의 어깨를 맞히고 말았다. 주심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결국 선수들은 한데 뒤엉켜 멱살을 잡고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벤치클리어링은 약 7분간 이어졌으며, 코치들까지 합류하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로 인해 애리조나는 케네디를 비롯해 커크 깁슨 감독, 터너 워드 타격 코치가 퇴장을 당했고, 다저스도 푸이그와 마크 맥과이어 타격 코치가 벤치에 앉을 수 없었다.

양 팀은 2년 전에도 보복성 빈볼로 인해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퇴장당하는 일이 있었다.

시계는 2011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애리조나 외야수 제라르도 파라는 다저스 구원 궈홍치로부터 홈런을 뽑아낸 뒤 한동안 타구를 바라봤다. 투수에게 모욕감을 줄만한 행동이었다.

두 달 뒤 다시 만났을 때 궈홍치는 초구부터 파라의 머리를 향해 공을 던졌다. 다행히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파라는 4구째 공을 걷어 올려 다시 한 번 홈런을 터뜨렸다. 이때에도 파라는 거만하게 타구를 바라봤다. 결국 다저스 포수 엘리스는 홈을 밟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파라와 언쟁을 벌였다.

그리고 다음날, 다저스 선발 커쇼가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 주심은 커쇼에게 보복성 빈볼을 던지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커쇼는 6회 첫 타자로 나선 파라에게 95마일짜리 직구를 몸에 꽂아 넣었다. 당연히 주심은 퇴장을 명령했다.

이에 커쇼는 고의가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돈 매팅리 감독까지 나섰지만 판정번복은 이뤄지지 않았고, 커쇼와 매팅리 감독 모두 퇴장당하는 불상사로 이어졌다. 결국 커쇼의 20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행진이 중단되고 말았다. 다행히 커쇼는 이날 승리를 챙기며 시즌 19승째를 달성했고, 그해 트리플 크라운과 함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 장면이 흥미로운 이유는 13일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다저스와 애리조나는 격한 벤치클리어링으로 인해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따라서 류현진과 애리조나 선발 패트릭 코빈은 경기 직전 심판으로부터 주의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 고의성 여부를 떠나 혹시라도 몸에 맞는 볼이 나온다면 가차 없이 퇴장 당할 수도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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