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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일본 쌤통?’ 남의 일 아니다


입력 2013.06.17 11:03 수정 2013.06.18 10:4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일본, 컨페더레이션스컵서 브라질에 0-3 대패

아시아 축구 한계 드러나..한국도 긴장해야

일본은 브라질에 0-3으로 대패하며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 FIFA.com

브라질이 일본에 굴욕을 선사했다.

16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리아 국립경기장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개막전에서 브라질은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하며 일본을 3-0 대파했다.

2014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은 컨페드컵 전까지 치른 10차례의 평가전에서 3승5무2패에 그치며 선수들의 경기력과 스콜라리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반면 일본은 아시아무대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으며 기세등등했다. 역대 최강을 자부하던 일본은 이날 브라질전에 나선 선발 멤버 중 유럽파만 무려 9명에 달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썩어도 준치'였고, 일본은 아직 '손바닥 안 손오공'이었다. 점수 차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브라질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일본은 이날 슈팅수는 13-11로 앞섰으나 볼 점유율에서 33-67로 크게 뒤졌다.

브라질은 네이마르-헐크-프레드-오스카가 유기적으로 위치를 바꾸며 일본수비를 혼란시켰다. 풀백인 마르셀루와 알베스까지 일본 진영 깊숙이 침투하며 사실상 공격과 수비의 구분이 없을 만큼 일본 수비를 정신없이 흔들어놓았다.

그렇다고 브라질이 공격만 한 것도 아니었다. 공수전환 시에는 한 템포 빠른 압박으로 볼을 잡은 선수를 둘러싸며 일본의 전진패스를 방해했다. 개인기와 몸싸움에서 밀린 일본 선수들은 중원을 넘지 못하고 다시 공을 빼앗기기 일쑤였다.

브라질의 거친 공세에 위축된 수비와 미드필드진이 전진하지 못하니 최전방에서 공격 숫자가 적어서 위협적인 플레이가 나오기 어려웠다.

일본의 굴욕은 이웃인 한국축구 입장에서 마냥 흐뭇하게 '쌤통'으로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 한국은 지난 2011년 평가전에서 바로 일본에 0-3 굴욕패를 당한 바 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당시 한국은 내용면에서 일본의 개인기와 조직력에 속수무책으로 농락당했다. 이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일본이 별다른 고비 없이 순탄하게 승승장구하며 조기에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반면, 한국은 3차 예선에서부터 탈락 위기에 몰리며 감독교체를 겪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재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앞서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도 현재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지만 사실 분위기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월드컵에 진출하더라도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본선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월드컵 본선에는 아시아보다 훨씬 뛰어난 전력의 팀이 즐비하다. 나름 역대 최강이라며 큰소리치던 일본도 브라질에게 굴욕을 당했을 만큼 세계 축구 간에 아직 수준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다. 한국도 내년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을 만날 수도 있다. 일본의 교훈은 한국도 지금부터 정신 차리고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야한다는 반면교사일 뿐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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