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송영선의 ‘100분 막장 토론’ 시끌시끌
군가산점제 토론 대해 "논지에 어긋난 말과 막말 범벅된 코미디" 비판
19일 새벽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한 송영선(60) 전 새누리당 의원의 막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방송은 600회 특집으로 3부에 걸쳐 각종 사회 이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그 중 군가산점 재도입 논란 편을 다룬 2부는 출연자들의 막말과 배경지식 부족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비난과 야유를 받았다.
특히 군가산점 찬성론자인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9월 한 사업가에게 당시 박근혜 대선후보를 거론하며 금품을 요구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당에서 제명된 바 있다. 시청자들로서는 ‘토론에 참가할 만한 자격이 있는가’부터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송 전 의원은 적격성뿐만 아니라 요지에 어긋난 말, 공개토론에 사용하기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네티즌으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사회자가 “군가산점이 여성이나 장애인에게는 역차별일 수도 있다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군가산점은 여성과 장애인에게는 근본적으로 해당이 안 되는 제도이며 단지 군필자에게 혜택을 주자는 정책이다. 우리 사회는 있는 자들이 군대를 기피한다. 18대 국회만 해도 수장부터 장관, 총리 대부분이 군대를 안갔다”며 질문과 어긋난 답변을 늘어놓았다.
이어 “일반 서민의 눈으로 바라보면 ‘가는 놈이 병신이다’는 분위기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군필자의 사기 고양과 정당한 보상을 위해 군가산점을 재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입대 하는 이들을 두고 ‘놈’이나 ‘병신’과 같은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또한 “있는 자가 군대를 빠지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 사람들은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아요”라고 말했다. 군가산점 재도입을 희화화하고 국민의 수준까지 우습게 만든 것이다.
군가산점 반대 입장에 선 여성학자 오한숙희 씨(54)도 제도에 대한 충분한 지식 없이 쟁점과 동떨어진 발언을 했다.
“돈을 아껴 제대군인에게 보상하는 방안 마련하자”는 오 씨의 발언은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를 도입하자는 말로 직결되는데, 이는 쟁점과 동떨어질 뿐더러 군가산점제가 모병제를 할 수 없는 현실의 대안이라는 기초 지식도 없음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다.
갈피를 잃은 두 사람의 토론은 결국 군필자에게는 군가산점을, 여성에게는 임신출산 관련 가산점을 주면 된다고 인정하고 끝난 꼴이 돼버렸다.
늦은 시간까지 토론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역시 명불허전 송영선”, “내가 이 시간까지 대체 뭘 본건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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