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오언 생각? 루니, 불만 없는 센트럴로의 이동


입력 2014.12.29 09:09 수정 2014.12.29 09:3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영-발렌시아 이어 루니 포지션 변동

폭넓은 활동량과 예리한 패스로 운영 주도

루니는 주로 공격수 아래에 배치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중앙과 최전방을 오가는 폭넓은 활동량과 예리한 패스로 팀의 경기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근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 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맨유는 최근 7승2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초반 부진을 딛고 어느덧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위까지 올라왔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시즌 내내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최적의 포메이션 구축을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최근 판 할 감독은 박싱데이를 앞두고 루니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전술 변화를 단행했다. 올 시즌 측면 공격수에서 윙백으로 변신에 성공한 애슐리 영이나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함께 판 할 감독의 또 다른 야심작이다.

루니는 주로 공격수 아래에 배치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중앙과 최전방을 오가는 폭넓은 활동량과 예리한 패스로 팀의 경기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물론 루니의 미드필더 기용은 판 할 감독이 처음은 아니다. 전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시절에도 다재다능한 루니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에 기용한 바 있다. 하지만 공격수로 뛰고 싶었던 루니는 공공연하게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맨유에는 로빈 판 페르시와 라다멜 팔카오처럼 루니보다 원톱이나 센터포워드 역할에 더 최적화된 자원들이 있다. 루니 본인이 공격수로 뛸 때보다 상대 압박에서 자유롭고, 직접 공을 소유하고 주도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미드필더로 뛴다고 해서 공격력이 약화된 것은 아니다.

지난 27일 뉴캐슬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14경기 8골을 기록하며 '미들라이커'에 가까운 활약을 나타내고 있다. 루니가 사실상 올 시즌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으로 출전한 것은 5경기에 불과하고, 팀내 득점력이 뛰어난 다른 공격자원들이 풍부하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마이클 오언과 폴 스콜스 등 과거 맨유에서 함께 뛰었던 팀 동료들의 영향도 루니의 심경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선배인 오언은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공격수였지만 고질적인 부상으로 선수생활 후반기에는 불운에 시달리며 일찍 은퇴했다. 루니는 오언과 비슷한 체형이고, 잔부상으로 자주 고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스콜스는 중앙 미드필더로는 왜소한 체형이지만 특유의 발재간과 능수능란한 플레이메이킹을 앞세워 맨유 중원의 핵으로 장수했다.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루니로서도 선수인생의 후반기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로빈 판 페르시와 라다멜 팔카오의 투톱 조합이 아직 100% 신뢰를 주지는 못하고 있다. 18라운드가 끝난 지 45시간 만에 열린 토트넘전에서도 둘은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무기력한 모습으로 0-0 무승부의 빌미를 제공했다. 판 페르시는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고 있고, 팔카오는 부상 후유증으로 전성기의 위력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가 최전방에서 얼마나 안정감을 주느냐에 따라 ‘센트럴 루니’ 활용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