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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박싱데이, 미친 일정에 주춤한 강호들


입력 2014.12.29 09:30 수정 2014.12.29 09:3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2차전서 상위 4팀 모두 무승부 ‘승점 4점’

5위 아스날, QPR-웨스트햄 꺾고 4강 눈앞

아스날이 박싱데이 2연승을 거두며 4강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일정의 최대 변수로 평가받는 ‘박싱데이(Boxing Day)’에서 전통 강호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재 상위 빅4 모두 박싱데이 2차전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유럽 빅리그 중 사실상 유일하게 겨울 휴식기가 없다. 상위권 팀들은 비교적 두꺼운 선수층이라 로테이션이 가능하지만, 18라운드를 치른 지 약 48시간 만에 19라운드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에 강팀들도 경기력 저하는 피할 수 없었다.

28일(한국시각)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서 열린 첼시-사우샘프턴전이 대표적이다. 시즌 내내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첼시는 현재 리그에서 선수층이 가장 두꺼운 팀 중 하나다. 그러나 이날은 리그 4위를 기록 중이던 사우샘프턴을 맞이해 고전했고, 90분 내내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낸 끝에 1-1 무승부에 그쳤다.

주전들의 휴식차원에서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잡은 존 오비 미켈이나 안드레 쉬얼레 등 백업멤버들의 부진이 아쉬움을 남겼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에당 아자르의 맹활약이 아니었다면 패배했더라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였다.

선두 첼시를 맹추격 중이던 2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도 29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약체 번리를 맞이해 2-2 무승부로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상대적으로 이번 박싱데이에서 상위권 팀 중 가장 무난한 대진을 받았던 맨시티는 2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에만 연이어 실점하며 무너졌다. 주포 세르히로 아게로와 에딘 제코가 모두 부상 중인 맨시티는 변칙적인 제로톱에 의존하고 있는데, 부상에서 돌아온 다비드 실바가 최근 3경기 4골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는데 위안을 삼아야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28일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토트넘 원정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토트넘 골키퍼 요리스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에는 체력적 부담을 드러내며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 웨인 루니와 로빈 판 페르시, 라다멜 팔카오, 후안 마타 등 공격자원들을 총동원했지만 이틀 전 뉴캐슬을 완파할 때의 압도적인 공격력은 다시 보여주지 못했다.

박싱데이에서 상위권 팀 중 유일하게 웃은 팀은 아이러니하게도 부상병동의 대명사인 아스날이었다. 아스날은 27일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 29일 웨스트햄을 잇달아 2-1로 격파하며 박싱데이에서만 2연승을 기록했고 리그 5위까지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4위 사우샘프턴과의 승점은 동일하다.

주포 올리비에 지루가 QPR전에서 박치기 퇴장을 당해 3경기 출전정지를 당하는 위기 속에서도 알렉시스 산체스-산티 카솔라-대니 웰백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박싱데의 강자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다음 경기가 공교롭게도 사우샘프턴과의 맞대결이라 빅4 탈환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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