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지능두더지, 드디어 대권 기회 주어질까
'UFC 파이트 나이트 87'에서 알롭스키마저 꺾어
‘지능 두더지’로 진화한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이 UFC 헤비급 타이틀 도전을 천명했다.
오브레임은 9일(한국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87' 메인이벤트에서 헤비급의 강자 안드레이 알롭스키(37·벨라루스)에 2라운드에 때려눕혔다. 이로써 최근 UFC 4연승을 내달린 오브레임은 사실상 차기 타이틀 도전권을 예약해뒀다.
알롭스키는 맷집이 약하다는 오브레임을 상대로 1라운드부터 펀치 연타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이에 오브레임은 가드를 바짝 올린 채 수비에 나섰고, 1라운드 막판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분위기를 조금씩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승부가 갈린 2라운드에는 오브레임의 재치가 빛났다. 오브레임은 가드를 내린 채 알롭스키를 끌어들였고, 상대가 인파이팅으로 다가오자 기습적인 앞발차기에 이은 펀치로 바닥에 눕히는데 성공했다. 이후에는 무차별 파운딩이 이어졌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향후 오브레임에게는 헤비급 대권 도전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오브레임은 지난 2011년 UFC 141에서 브록 레스너를 꺾고 UFC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이후 안토니오 실바, 트래비스 브라우니에게 연패하며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2014년 스테판 스트루브전 승리 이후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오브레임은 로이 넬슨, 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잇따라 꺾었고, 이 과정에서 지능적인 공격과 수비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헤비급 랭킹 3위인 그에게 남은 상대는 챔피언인 파브리시오 베우둠 또는 도전권을 갖고 있는 스티페 미오치치로 압축되고 있다.
오브레임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경기 후 승자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파브리시우 베우둠 또는 스티페 미오치치 승자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하겠다. 그리고 1년 뒤 이곳 네덜란드로 다시 돌아와 1차 방어전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네덜란드 홈팬들은 환호로 오브레임에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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