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홈런, 본격 가동한 '티라노 스윙' 뭐길래
클리블랜드와의 홈경기서 데뷔 첫 연타석 홈런
두 번째 홈런은 일명 '몸통 스윙'으로 괴력 과시
미네소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연타석 홈런을 만들어냈다.
박병호는 14일(한국시각)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의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나서 시즌 8, 9호 홈런을 한 경기에 몰아쳤다.
박병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상대 선발 조시 톰린의 87마일짜리 직구가 밋밋하게 들어오자 그대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mlb.com이 제공하는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박병호 홈런의 비거리는 무려 458피트(약 140m)에 이르렀다.
오랜 만에 홈런 맛을 본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병호는 2-2로 맞선 3회 1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톰린의 6구째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과시했다. 특히 박병호는 올 시즌 9개의 홈런 중 무려 3개를 톰린으로부터 뽑아내고 있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박병호의 홈런 스윙이다. 박병호는 톰린의 몸 쪽 공을 ‘인앤아웃 스윙’(일명 몸통 스윙)으로 공략, 9호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불리는 ‘티라노 스윙’이다.
‘인앤아웃 스윙’은 오른쪽 팔(우타자 기준)을 몸에 바짝 붙인 채 허리의 힘을 이용해 타격하는 기술을 말한다. 팔을 굽힌 상태이기 때문에 스윙 후 왼손으로만 배트를 잡고 가볍게 돌리는 듯한 타격폼이 나오게 된다. 그 결과 몸 쪽으로 예리하게 파고드는 투수들의 공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인앤아웃 스윙’은 좀처럼 따라 하기 힘든 타격 기술이다. 타자 입장에서는 언제 몸 쪽으로 공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마냥 팔을 붙일 수 없고, 대처를 했다 하더라도 하체의 강한 힘과 허리 및 골반의 유연성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이 ‘티라노 스윙’의 교과서와도 같은 타격폼을 지니고 있다. 그는 KBO리그 시절, 몸 쪽 공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몸통 스윙’을 익히기 시작했고, 결국 완성형 거포로 거듭날 수 있었다.
피츠버그서 활약 중인 강정호 역시 ‘티라노 스윙’을 구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타자 중 하나다. 강정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 홈런을 ‘인앤아웃 스윙’으로 만들어냈으며, 지난 7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특급 셋업맨 케빈 시그리스트를 상대로 뽑아낸 시즌 2호 홈런 역시 이와 궤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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