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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줄어든 주택 경매시장 치열…6.19대책에도 호조세 지속


입력 2017.06.23 06:00 수정 2017.06.23 09:28        원나래 기자

법원 낙찰가율 사상 최고…“규제 영향 아직 없어”

지난 19일 문재인 정부의 첫 부동산 규제 대책이 발표됐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주택 경매 시장의 열기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붐비는 경매법정 앞 복도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문재인 정부의 첫 부동산 규제 대책이 발표됐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주택 경매 시장의 열기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매 참여자가 확대되고 있는 반면, 물건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주택 경매시장은 치열한 모습이다.

22일 KB국민은행부동산에 따르면 주택경매 낙찰률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37.5%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2년 31.6%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2013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2015년 37.2%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주택경매 낙찰가율 추이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2007년 최고치(86.6%) 기록 후 2012년 75.9% 수준까지 내려가 바닥을 친 뒤 지난 3년간 약 10%포인트 상승하며 2015년 85.1%까지 상승해 조사 이래 최고치였던 2007년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최근 계속된 경매지표 상승세는 새 정부 출범이후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절정에 달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전국 법원 부동산 경매 월간 평균낙찰가율을 조사한 결과 새 정부가 들어선 지난 5월 78.8%로, 경매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택경매 관계자는 “경매시장은 2013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인 주택매매시장의 추이와 같은 모습”이라며 “최근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이 열기를 띄면서 주요 경매지표들도 최고치를 경신하거나 최고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출금리 하락과 함께 전세가격 상승, 매매거래 활성화 등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완화되면서 2013년 이후 경매물건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면서 “경매물건 감소와 함께 전세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실수요 목적의 경매시장 참여자들이 증가하면서 입찰경쟁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택 경매 입찰경쟁률은 최근까지 상승추세를 지속하면서 2015년 평균 6대 1 수준까지 상승했고, 올해도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매각된 경매사건의 입찰경쟁률은 50대 1까지 기록하는 등 이전보다 상승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출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주택구입능력은 향상되면서 경매물건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봤다. 여기에 장기간 이어진 전세가격 상승세와 주택매매거래 활성화가 주택 경매물건 감소세를 심화시키면서 경매시장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경매시장 경매물건은 2005년 28만5800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5년 전년 대비 28.7% 감소한 6만6396건을 기록한 반면, 매각이 완료된 경매는 2만4732건으로 3년 연속 매각률이 상승하고 있다.

서동한 KB금융지주연구소 연구원은 “장기간 이어진 전세가격 상승세로 갭투자를 이용한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에 관심이 증가한데다 전세물량 부족으로 주택 실수요자 역시 경매시장에 참여하면서 입찰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물건은 줄어드는데 경매참여자는 늘어나면서 입찰경쟁률과 감정가액, 낙찰가 등 모두 상승세”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이어질 저금리 기조와 매매거래 활성화 등으로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경매물건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당분간 전국적으로 경매시장의 호조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경매업체 관계자도 “부동산 규제 이후에는 경매장이 한산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직 대출 규제 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라며 “경매지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일부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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