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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에 돌아선 팬심, 찾아오는 길은 승리 뿐


입력 2017.09.03 00:01 수정 2017.09.04 08: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실언에 대한 비난, 공식 사과에도 계속

비난 바꾸는 길은 우즈베키스탄전 맹활약

실언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김영권. ⓒ 연합뉴스 실언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김영권. ⓒ 연합뉴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함성을 졸전의 원인으로 돌린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김영권이 실언 논란이 공식 사과에도 좀처럼 가라앉질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전에서 김영권은 경기를 마친 뒤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훈련을 하면서 세부적인 전술들을 맞춘 게 있었는데 경기장 함성이 워낙 커서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연습한 것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대표팀의 선전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 경기장을 찾아준 축구 팬들에게 큰 결례가 되는 발언이다.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김영권은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전 공식 사과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김영권은 눈물을 글썽이며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식 사과에도 김영권을 향한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발언이 와전될 수는 있었지만 대표팀 주장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될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질책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는 현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당시 대표팀은 이란을 상대로 6만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도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가뜩이나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질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영권의 발언은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게 된 셈이다.

심적으로 흔들리는 김영권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시간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응원이 필요한 시점은 맞지만 아직까지 김영권에게는 분위기 반전을 삼을 만한 계기와 기회가 없다.

실언 논란에도 김영권이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가능성은 크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실언 논란에도 김영권이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가능성은 크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행히 아직까지 기회는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바로 우즈베키스탄전 맹활약으로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것뿐이다.

현재는 김영권이 집중포화를 맞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태용 감독이 김영권을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신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경험과 2015년 동아시안컵 때 김영권이 대표팀 주장을 맡아 우승한 경력을 높게 사고 있다.

지난 이란전에 21살의 신예 수비수 김민재를 과감히 선발 라인업에 올릴 수 있었던 것도 그만큼 김영권에 대한 신뢰가 두텁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변이 없는 한 김영권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국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한다면 다시 김영권에 대한 비난이 환호로 바뀔 여지는 남아있다. 현재로서 김영권이 할 수 있는 일은 경기에 나서 축구로 보답하는 길뿐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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