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5개월째 표류' 차기 수협은행장, 인선 재개 시동?


입력 2017.09.18 06:00 수정 2017.09.18 06:28        배상철 기자

수협중앙회와 정부의 의견 대립으로 5개월 째 수협은행장 공석

수협중앙회 “경영능력 인정받고 수협 잘 아는 내부 전문가 필요”

정부 “1조원 넘는 공적자금 투입…관료 출신 행장이 관리해야”

차기 수협은행장은 경영능력이 검증된 내부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수협중앙회 측의 주장과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를 근거로 관료출신을 자리에 올려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5개월째 공석인 수협은행장 선임을 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5개월째 표류중인 수협은행장 선임 절차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수협은행장은 경영능력이 검증된 내부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수협중앙회 측 주장과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를 근거로 관료출신을 자리에 올려야 하는 정부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장과 산업은행장, 수출입은행장 등 금융권 인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수협은행장 선임절차도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지난 4월 이원태 전 행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뒤 5개월 간 후임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내부에서 수협중앙회 측과 정부 측이 차기 행장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추위는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등 장관급 정부 추천 인사 3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인사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되는데 은행장 인선을 위해서는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난 2월 꾸려진 행추위는 그간 2번의 공모와 9번의 회의를 열었지만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하는데 그치고 있다. 최종 후보는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이사와 이철희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시중은행 출신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수협중앙회는 금융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수협은행 측에서 유일하게 행장 후보에 도전한 강 상임이사가 유력하다.

만약 강 상임이사가 선임되면 16년 만에 내부출신 인사가 행장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정부는 공적자금을 1조원 이상 투입한 만큼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관료 출신이 행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정부 측 인사를 강력하게 밀어붙일 경우 낙하산 논란으로 번질 수 있어 한 발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무엇보다 경영 능력이 있는 인사가 행장으로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다만 관료 출신은 전반적인 관리는 잘하지만 수협은행의 상황을 잘 몰라 경영을 맡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배상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