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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이 낮은 EFL컵 우승 상금, 왜 치르나


입력 2017.09.20 00:07 수정 2017.09.20 06: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프리미어리그 우승 상금이 무려 200배 높아

우승 차지할 경우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권

EFL컵 최다 우승 순위. ⓒ 데일리안 김윤일 EFL컵 최다 우승 순위. ⓒ 데일리안 김윤일

잉글랜드 축구 1부 리그에서 가장 먼저 우승을 가져올 수 있는 EFL컵이 본격 시작된다.

풋볼 리그컵은 올 시즌부터 태국 최대 에너지 드링크 업체인 카라바오와 3년 스폰서 계약을 맺어 ‘카라바오 컵’으로 명명된다.

프리미어리그 개막과 동시에 1라운드가 치러졌으며, 약 2주 뒤 50개팀이 참가하는 2라운드가 열렸다. 그리고 3라운드부터는 올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선 7개팀이 마지막으로 합류하며 32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안방에서 비교적 약체인 버튼 알비온(2부 리그)과 만나며 아스날은 3부 리그의 돈캐스터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반면, 리버풀의 경우 1부 리그(레스터 시티) 팀을 조기에 만나 원정 경기를 뛰어야 부담이 있다.

1960년 시작된 풋볼 리그 컵은 어느덧 57년 역사를 지닌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최다 우승 팀은 리버풀로 8차례 트로피를 챙겼고 맨유와 첼시, 아스톤빌라가 5회 우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FA컵이 잉글랜드 내 모든 축구팀(아마추어 포함)이 참가하는 대회라면, EFL컵은 잉글리시 풋볼 리그가 주최하는 프로 92개 팀만이 나설 수 있다. 리그컵을 운영 중인 주요 국가는 잉글랜드와 프랑스, 포르투갈 정도이며, 독일이나 스페인 등은 폐지 수순을 밟았다.

영국 현지에서는 리그컵의 전통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시즌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인 1월에 결승전이 열리지만, 하필이면 우승을 논할 수 있는 4강전이 박싱데이 기간과 겹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축구는 타 리그와 달리 휴식 기간이 없어 고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 리그컵까지 병행하려면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다.

따라서 리그나 유럽 클럽 대항전 우승을 노리는 강팀의 경우 8강까지 1.5군 또는 유망주들을 대거 투입하곤 한다. 이로 인해 FA컵과 마찬가지로 자이언트 킬링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대회가 바로 EFL컵이다.

턱없이 적은 우승 상금도 강팀들의 동기 유발을 저해하는 요소다. EFL컵 우승 상금은 고작 10만 파운드로 프리미어리그 상위 팀들이 본격 참가하는 3라운드부터 우승까지 차지했다면 최대 17만 파운드(약 2억 6000만 원)를 가져갈 수 있다.

이는 자국 내 메이저 대회로 대접받는 FA컵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액수라 할 수 있다. FA컵 역시 3라운드부터 1부 리그 팀들이 참가하는데 우승까지 도달한다면 339만 7500파운드(약 52억 원)를 거머쥘 수 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3800만 파운드, 약 582억 원) 및 UEFA 챔피언스리그(5720만 유로, 약 776억 원)는 EFL컵에 비해 몇 백배 이상의 상금이 주어진다.

그럼에도 EFL컵이 유지되는 이유는 바로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은 한정되어 있고, 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하위권팀들도 분명 존재한다.

이들의 경우 강등권에 위치해 있지 않다면 EFL컵에 전력을 쏟아 붓는 모습인데, 우승을 차지할 경우 돈과 명예를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맨유와 맨시티, 첼시, 리버풀, 토트넘 등의 강팀들이 우승을 나눠 갖는 형편이며, 이변을 일으킨 팀은 2011년 버밍엄 시티와 2013년 스완지 시티뿐이었다. 즉, 강팀들도 일단 4강까지 오른다면 우승을 위해 올인한다는 뜻이다.


잉글랜드 리그 획득 가능 상금

프리미어리그 - 3800만 파운드(약 582억 원)
FA컵 - 339만 7500파운드(약 52억 원)
EFL컵 - 17만 파운드(약 2억 6000만 원)
UEFA 챔피언스리그 - 5720만 유로(약 776억 원)
UEFA 유로파리그 - 1561만 유로(약 212억 원)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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