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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리 여파’ 롯데, 송승준 퀵후크 어려웠나


입력 2017.10.11 22:33 수정 2017.10.11 22:3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믿었던 송승준, 준PO 3차전 3이닝 5실점 부진

1회부터 볼넷 3개와 홈런 허용하며 흔들려

준PO 3차전서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송승준. ⓒ 연합뉴스 준PO 3차전서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송승준. ⓒ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선발 투수 송승준이 조기에 강판되며 조원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롯데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마운드가 무너지며 6-13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롯데에게는 대위기가 찾아왔다. 특히 롯데는 외국인 에이스 레일리가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NC 다이노스 나성범의 부러진 방망이에 왼쪽 발목을 맞고 출혈상을 당했다.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피부가 깊게 찢어져 세 바늘을 꿰매는 조치를 받았고, 조원우 감독은 더 이상 준플레이오프에는 레일리를 기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외국인 에이스가 이탈한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송승준의 역할이 중요했다. 믿을 만한 선발 자원이 한 명 빠진 상황에서 송승준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 주는 것이 필요했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송승준은 3이닝 4피안타(2홈런)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부터 송승준은 흔들렸다.

첫 타자 이종욱을 우익수 뜬공, 2번 타자 박민우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3번 타자 나성범에게 어려운 승부를 펼치다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결국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2점 홈런을 얻어 맞은 송승준은 모창민과 박석민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선발 자원이 넉넉했다면 일찌감치 송승준을 내리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었겠지만 레일리가 이탈한 롯데 입장에서는 가만히 두고볼 수밖에 없었다.

이후 송승준은 권희동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하며 1회에만 3점을 내줬다. 투구수는 무려 38개.

한국과 마찬가지로 현재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는 선발 투수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이에 감독들은 비록 1회일지라도 선발 투수를 과감하게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다만 마운드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롯데의 경우 송승준을 그대로 밀어붙였고, 믿었던 도끼에 그만 발등이 찍히고 말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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