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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본부장, 늘 그랬듯 한국 축구 중책


입력 2017.11.09 09:18 수정 2017.11.09 09: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축구협회 쇄신안에 따라 유스전략 본부장 발탁

과거에는 에이스, 이제는 유소년 축구 발전시켜야

유스전략 본부장 발탁된 박지성. ⓒ 데일리안DB 유스전략 본부장 발탁된 박지성. ⓒ 데일리안DB

한국 축구의 에이스이자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꿈이었던 행정가의 길로 들어선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호곤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 이용수 부회장, 안기헌 전무이사 등에 대한 후임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8일 단행했다.

이임생(46) 전 텐진 감독, 홍명보(48)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 젊은 인사들이 주요 보직을 맡게 된 가운데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나갈 유스전략 본부장에는 박지성이 이름을 올렸다.

축구협회는 PSV 아인트호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그가 경험한 선진 축구시스템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의 경쟁력을 제고 해 나가기로 했다.

과거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희망이자 자랑이었다. 월드컵 3회 연속 출전에 3경기 연속골, 세계 최고의 빅클럽으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호날두, 루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한국 축구의 자랑이자 상징이었다.

한 때 한국 축구의 과거를 책임졌던 박지성이 이제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다시 뛴다. 최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공언한 임원진을 비롯한 인사 단행과 조직 개편에서 박지성은 홍명보 전 감독과 더불어 이번 개혁의 중심에 섰다.

협회 입장에서는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는 박지성만한 카드도 없다. 물론 박지성 역시 최근 위기로 치닫고 있는 한국축구의 현실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았다. 당장 A대표팀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미래의 꿈나무를 육성하는데 제 2의 인생을 바치게 됐다.

그렇다고 유소년 축구가 박지성에게 전혀 낯선 분야는 아니다. 지난 2014년 은퇴한 박지성은 자신이 설립한 JS파운데이션을 통해 유소년 축구 발전에 공을 들였다. 매년 국제 청소년 대회를 매년 개최했고, 축구 유망주에게 장학금 등을 지급하며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지난 8월에도 강원도 평창에서 2017 JS컵 12세 이하(U-12)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하면서 유망주들을 둘러 봤다.

축구의 근간은 결국은 유소년에게 달려 있다. 차범근 전 감독도 세계 정상으로 올라선 독일 축구의 성장 동력을 유소년 축구에서 찾았다.

현재 독일 축구가 보유하고 있는 유소년은 180만 명 정도다. 2000년도에도 같은 숫자였지만 차이가 있다면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체계적인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2000년 유럽선수권 대회 예선 탈락에서 교훈을 얻은 독일 축구는 그 때부터 제대로 된 유소년 육성에 나섰고, 프로축구연맹 축구협회, 클럽이 한 자리에서 한 목소리를 내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

현재는 180만 명의 유소년 중 5000여 명의 선수들이 분데스리가 유스 아카데미에 등록해 체계적 육성에 의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뼈를 깎는 노력으로 현재 독일 축구는 세계 정상권에 올라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유스전략 본부장 박지성의 역할도 결코 가볍지 않다. 본격적인 유스 육성에 나서는 박지성이 무너진 한국 축구의 근간을 새롭게 다지고, 미래를 밝히는 청부사로 나설 수 있을지 그의 2번째 도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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