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인터뷰] 양동근 "배우 아닌 '가장 양동근' 삶, 최선"


입력 2017.12.11 08:15 수정 2017.12.12 10:29        김명신 기자

데뷔 30년 내공 빛난 '보그맘' 열연

힙합가수, 배우, 다둥이 아빠 '3역'

배우 양동근이 드라마 '보그맘'으로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다.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양동근이 드라마 '보그맘'으로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다.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구리구리 양동근이 구렁이 양동근이 됐다. ‘자유로운 영혼’을 대변했던 배우 겸 가수 양동근이 이제는 30년 내공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로, 그리고 세 아이의 아빠다운 성숙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섰다. 특히 과거 인터뷰하기 까다로운 배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독특한 세계관을 피력했던 양동근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자유로운 영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된 ‘자유+여유로운 영혼’으로 변화돼 인터뷰하기 너무 좋은 배우가 됐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했을까.

서울 모처에서 만난 양동근은 그 어느 때 보다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의 변화를 인지하고 있었고 그 이유에 대해 “가족”이라고 선뜻 속 이야기를 꺼냈다.

“배우로서의 책임감이 이 정도로 큰 지 몰랐어요. 철없던 시절에는 그저 그 인기를 실감하지도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없어지니 큰 사랑을 받았었고, 아무나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 게 아님을 알게 됐죠. 그러면서 가족이 생겼고, 가족과 배우 양동근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해야했어요. 불과 얼마 전까지 말이죠. 하지만 ‘아빠 양동근’ ‘가장 양동근’을 택하면서 삶은 완전히 뒤바뀐 거 같아요.”

세 아이의 아빠, 그리고 든든한 아내의 내조를 뒤로한 채 기자 앞에 선 양동근은 그 어느 때 보다 자신감이 넘쳐보였고 무엇보다 밝은 미소가 인터뷰 내내 끊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양동근에 대한 평가는 종전 히트작 ‘네 멋대로 해라’로 큰 인기를 누리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결혼 전과 후로 나뉜다. 힙합가수 양동근의 거친 삶, 그리고 결혼, 세 아이의 아빠가 된 양동근. 본인 역시 “지금의 여유를 갖게 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아이의 미소가 나를 바꿨다”고 말했다.

배우 양동근이 드라마 '보그맘'으로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다.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양동근이 드라마 '보그맘'으로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다.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보그맘’ 촬영이 이틀인데 그 외의 시간은 육아에 전념했던 거 같아요. 아내가 정말 힘들거든요. 물론 여전히 많이 부족한 남편이에요. 일을 병행하다 보니 힘든 부분도 있지만 여느 아빠들의 고충인거 같아요. 대한민국의 한 아빠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제게 주어진 삶이고 현재 가장 중요한 역할인 거 같아요. 세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으로서 치열하지만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아이의 웃음’ 때문이죠. 그 미소가 아빠들에게 슈퍼맨 같은 능력을 나오게 하는 거 같아요. 하하하.”

양동근에게 있어 ‘좋은 아빠’는 단 한 번도 꾸지 않았던 삶이었다. 더군다나 그는 자신을 향해 “사랑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 부족함을 발견하면서 바뀌기 시작했고, 그 배경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었다. 가족으로 인해 생계형 배우를 자처했고, ‘롱런 배우’가 되기로 작심했다.

그는 “철없던 시절에는 생계형 배우, 준비 안 된 배우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고 고백한 양동근은 “하지만 내가 생계형 배우가 되면서 얼마나 남다른 책임감과 절실함이 있는지 깨달았고, 육아와 병행하며 현장에서 캐릭터를 연구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자유로운 영혼에서 생계형 배우를 자처하고 나선 양동근은 ‘연기만 잘 하면 돼’라는 생각에서 ‘그 일이 절실히 필요한 배우’로 거듭났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딜레마가 있었고 삶에 대한 고민을 둘러싸고 충돌이 있었다. ‘배우 양동근’과 ‘가장 양동근’. 하지만 ‘배우 양동근이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닌 가장 양동근이 연기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그렇게 가족을 위해 일하는 아빠가 된 양동근은 더욱 절실하고 성숙한 연기를 뿜어냈다. ‘보그맘’을 통해 새로운 층의 팬들을 확보했고, ‘네 멋대로 해라’와 시트콤 팬들은 다시금 그의 연기에 향수를 느꼈다.

배우 양동근이 드라마 '보그맘'으로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다.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양동근이 드라마 '보그맘'으로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다.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저에게는 빅이슈였어요. ‘양동근을 내려놓는 시간’. 오래 걸린 거 같아요. 하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순간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물론 앞으로도 고민을 하겠죠. 하지만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생겼어요. 아내와 아이들과 살아야 하니까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일도 잘하고 결혼생활도 잘하는 양동근이 되고 싶어요. 가족이 생기면서 다 아름다워 보여요. 아내의 눈물이 저를 이렇게 변화하게 만든 거 같아요. 열심히 활동 해야죠. 좋은 작품도 만나고 싶고, 무엇보다 인생의 길을 잘 가고 있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보그맘’ 너 때문에 행복했어. 이 말을 하고 싶어요.”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명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