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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부터 초등생에 제철과일 무상 지원…144억원 투입


입력 2017.12.10 11:00 수정 2017.12.10 11:05        이소희 기자

농식품부, 전국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에 과일간식 제공

농식품부, 전국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에 과일간식 제공

정부가 내년 5월부터 제철과일을 전국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국산 제철과일의 소비를 늘리고 어린이의 식습관 개선 및 건강증진을 위한 목적에서다.

이에 따른 재원은 내년 144억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50%씩 전액무상으로 부담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6000여개 전체 초등학교의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 23만8480명(2016년 기준)들이 최소 주 1회는 제철과일을 간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과일간식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1인당 1회 과일 섭취 권장량인 150g의 조각과일을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컵과일과 같이 위생적인 용기에 담아 개인별로 제공될 예정이다.

지난 2월 교육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16.5%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비만율이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다는 점으로, WHO에서는 비만을 치료가 아닌 질병으로 분류하고, 흡연과 더불어 가장 심각한 보건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비만율 추이 ⓒ농식품부

이 같은 비만은 아동의 80%는 성인비만으로 이어져, 다양한 만성질환에 시달릴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점 때문에 정부는 식습관 개선 차원에서 과일간식 지원에 나선 것이다.

간식의 재료는 친환경이나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과일이나 과채로, 농산물 표준규격의 상품(上品) 이상인 지역농산물(로컬푸드)이 우선 공급되며, 사과‧배‧포도‧복숭아‧감귤‧단감‧키위, 토마토‧딸기‧참외‧수박 등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된다.

또한 식중독 등 식품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관리인증(HACCP)을 받은 시설에서 컵과일, 파우치 등 신선편이 형태로 위생적으로 제조‧포장해 공급한다.

초등 돌봄교실 과일간식은 내년 5월부터 주 1회, 연간 30회에 걸쳐 공급되며, 단순히 과일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 개선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일간식 지원 사업은 미래 잠재고객인 학생들에게 우리 과일을 즐기는 식습관을 갖게 해 소비층을 보다 두텁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개방 확대와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국산 과일의 소비가 위축돼 판로를 걱정하는 과수농가에도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당장 제철과일의 소비를 늘려 수급안정과 가격지지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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