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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샘표 롱볼 축구, 에버턴 상승세 어디까지?


입력 2017.12.23 08:29 수정 2017.12.23 15:37        데일리안 스포츠 = 서현규 객원기자

시즌 초반 강등권에 허덕이나 현재 리그 9위

에버턴의 주요 전술. ⓒ 데일리안 서현규. 에버턴의 주요 전술. ⓒ 데일리안 서현규.

이번 시즌 에버튼의 감독 교체는 지금까지 성공적이다. 에버턴은 팀을 강등권까지 몰아넣었던 쿠만을 일찌감치 경질시키고, 지난 시즌 크리스탈 팰리스의 지휘봉을 잡았던 샘 앨러다이스를 데려왔다.

빅 샘 체제의 에버턴은 최근 상승세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부임 이후 약 2주간 에버턴에서 5경기를 치렀는데, 이중 4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유일한 예외는 안필드 원정을 떠난 리버풀과전(1-1 무)이었다.

전술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은 앨러다이스 특유의 롱 볼 축구다. 에버턴은 샘 앨러다이스 감독 휘하에서 치른 지난 5경기에서 경기당 고작 41.5%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승리한 횟수가 많았다는 점은 그만큼 공격 전개가 간결했음을 의미한다.

에버턴은 주로 4-2-3-1과 4-4-2를 혼용했다. 4-2-3-1에서 양 측면 공격수들이 밑선으로 내려가고, 공격형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가 2톱을 이루면서 4-4-2로 전환했다.

후방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할 때면 2명의 미드필더가 수비 라인 앞으로 내려와 4명으로 이뤄진 빌드업 진영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양 윙백이 측면을 책임졌으며, 전방에는 4명의 선수들이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에버턴의 후방 선수들은 주로 앞선 4명의 공격수들에게 롱 패스를 제공했다.

핵심 선수는 스트라이커 자리에 서는 칼버트-르윈이다. 97년생인 그는 최근 5경기에서 4번의 풀타임을 소화했을 만큼 확고한 주전으로 떠올랐다.

칼버트-르윈이 빅 샘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후방에서 날아오는 롱 볼을 훌륭하게 따내주기 때문이다. 비록 그는 176cm밖에 되지 않지만 경기당 5.3번의 공중볼 경합 승리를 기록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전체 선수들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그보다 위인 벤테케(190cm), 체흐(196cm), 호셀루(192cm)는 모두 190cm가 넘는 장신의 선수들이다.

이후 공격 단계로 넘어갔을 때면 왼쪽 측면에 위치한 시구르드손이 중앙으로 좁히는 경우가 많았다. 에버턴 공격수들의 간격을 좁히기 위함이었다. 이때 레넌은 오른쪽 측면으로 크게 벌리며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갔다. 동시에 왼쪽 윙백인 마르티나가 전진하면서 기존 시구르드손의 위치를 커버해줬다.

후방에서 빌드업을 전개할 때부터 시구르드손이 중앙으로 좁힐 수도 있었다. 전방 선수들 간의 간격을 좁혀 칼버트-르윈의 포스트 플레이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함이었다. 루니는 1선과 2선을 자유롭게 오갔으며,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레넌은 상대 수비 라인을 위협했다.

현재까지 에버턴과 샘 앨러다이스 감독의 하모니는 성공적이다. 강등권을 넘어 리그 9위 자리까지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박싱데이를 앞둔 현재, 9위를 넘어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바라보고 있다.

서현규 기자 (toru_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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