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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북 된 김봉길호, 손흥민 어깨가 무겁다


입력 2018.01.26 20:18 수정 2018.01.26 20: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U-23 챔피언십 3-4위전서 카타르에 패배

경기력에서 처참한 민낯, 아시안게임 금메달 위태

김봉길호의 졸전으로 손흥민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봉길호의 졸전으로 손흥민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마지막 경기에서도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5시(한국시각) 중국 쿤산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3-4위전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했다.

당초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나온 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 발목이 잡히며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조별리그부터 이어진 경기력이 전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3-4위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씁쓸히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한수 아래로 여겨졌던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에 연패를 한 것은 물론 이제는 말레이시아, 시리아 같은 팀에게도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렇다고 텃세가 심한 중동에서 대회가 열렸던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리적으로 가까워 적응이 수월한 중국에서 경기가 열렸다. 이제 한국을 상대하는 팀들은 과거처럼 수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고 있다.

당장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 전망도 어두워졌다.

이번 U-23 축구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U-23 챔피언십은 본 대회를 앞두고 조직력과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였지만 처참한 민낯만 드러내고 말았다.

이제 아시아권 국가들은 동네북으로 전락한 대표팀과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나도 자신감을 갖고 덤벼들 것이 자명하다.

김봉길호의 전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것은 손흥민(토트넘)에게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서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고민을 안고 있다.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은 손흥민이 와일드카드로 합류에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다만 현재의 U-23 축구 대표팀의 전력이라면 손흥민이 와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손흥민의 개인 역량에 기대를 해볼 수 있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다. 제 아무리 손흥민이라 해도 자유롭게 날개를 펼칠 수 있는 팀 전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일단 대회를 마친 만큼 대한축구협회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국 축구의 자산인 손흥민에게 짐을 고스란히 떠넘기기에는 그 무게가 많이 무겁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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