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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실격’ 크리스티는 어떻게 알았을까


입력 2018.02.14 09:56 수정 2018.02.14 10:3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최민정 500m 결선서 2위 골인하고도 실격 판정

2바퀴 남겨 놓은 상황에서 앞선 선수 진로 방해

최민정은 킴 부탱의 진로를 방해해 실격 처리가 됐다. 중계화면 캡처 최민정은 킴 부탱의 진로를 방해해 실격 처리가 됐다. 중계화면 캡처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 최민정(20·성남시청)이 500m 결승서 실격 처리돼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민정은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실격 판정을 받았다.

실격의 이유는 역시나 킴 부탱(캐나다)에 대한 진로 방해였다.

2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3위였던 최민정은 계속해서 아웃 코너를 공략했고 2위로 달리던 킴 부탱(캐나다)과 접촉이 발생했다. 이때 최민정은 중심을 잡기 위해 왼손을 빙판에 짚었는데 이 부분이 문제였다. 즉, 킴 부탱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이었다.

실격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이구동성 심판의 판정이 맞다라고 수긍했다. KBS 이정수 해설 위원은 “규정이 변경됐다. 추월하는 선수가 앞 선수에게 팔을 넣었을 경우, 과거에는 심판 재량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하게 규제한다”라고 설명했다.

SBS 조해리 해설 위원도 마찬가지였다. 조 위원은 “추월하는 선수가 코너에서 왼손을 넣게 되면 무조건 실격 처리가 된다”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이는 뒤를 따르던 영국의 앨리스 크리스티도 직감하고 있던 부분이다. 우여곡절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건 킴 부탱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빙판을 떠나려고 했을 때 엘리스 크리스티가 오더니 ‘기다려봐라’라고 했다”면서 “크리스티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즉, 크리스티는 최민정과 킴 부탱의 경합을 바로 뒤(4위)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를 현미경처럼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크리스티는 공격적인 스케이팅을 서슴지 않기 때문에 반칙과 관련해 ‘전문가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크리스티는 4년 전 소치 올림픽 당시 500m 결선서 무리하게 인코스를 파고들다 선두로 달리던 박승희는 물론 이번에 금메달을 목에 건 아리아나 폰타나까지 넘어뜨려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반칙 장면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포착한 크리스티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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