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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한일전 일본반응 “확실한 승부사가 없다”


입력 2018.02.24 09:50 수정 2018.02.24 09:50        김윤일 기자
한국에 밀려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진 일본 컬링 대표팀.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한국에 밀려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진 일본 컬링 대표팀.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결승 진출이 좌절된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가 눈물을 쏟았다.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로 구성된 컬링 여자 대표팀은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4인조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어낸 여자 대표팀은 은메달을 확보했으며, 오는 25일 스웨덴과의 맞대결을 통해 최종 메달 색깔을 가린다.

한국은 1엔드에 대거 3득점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거듭됐고 8엔드 마지막 샷에 한 점을 더 보탠 한국은 7-4로 앞서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지사와 사츠키의 리드 속에 9엔드에 2점을 보탠 일본은 한국을 턱밑까지 쫓았고, 10엔드에 기어코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1엔드는 그야말로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한국은 김경애가 6번째 스톤으로 더블 테이크아웃을 성공시켰지만 후지사와가 마지막 샷을 기가 막힌 위치에 갖다 놓아 우위를 점했다. 이제 모든 이들의 시선은 김은정에게 쏠렸다.

스톤에 살짝 힘만 가한 김은정의 마지막 샷은 짧은 듯 했지만 완벽한 자리에 안착했고, 한국 대표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결승행을 확정지은 한국은 기쁨의 포효를, 패한 일본은 박수로 명승부의 끝을 맺었다.

이 경기는 일본 내에서도 크게 주목했던 경기다. 일본 대표팀의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가 곱상한 외모로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데다가 4강전이 한일전이라는 특수성까지 띠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일본의 패배였고, 일본 네티즌들은 이를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의 대부분은 “일본과 한국이 명승부를 펼쳤다. 박수를 보낸다” “양 팀 모두 결과와 상관없이 미소를 짓고 서로를 격려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인터넷에 댓글을 남기고 있다.

후지사와는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후지사와는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물론 가슴을 후벼 파는 날카로운 비판도 상당했다. 한 네티즌은 “한국은 실수가 거의 없었다. 반면 일본은 일부 선수들이 결정적 미스를 범했다. 애당초 선수 구성에서부터 베스트 선발을 할 의지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또한 “일본 선수들은 호감도가 높고 강하다. 그러나 승부사는 보이지 않는다. 승부를 걸어야 하는 순간 어려움에 빠진다”라고 하는가 하면 “패했는데도 어째서 그렇게 싱글벙글 한가. 왜 일본만 이러한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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