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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은메달, 느렸지만 힘 보탠 ‘58년+160명’


입력 2018.02.24 16:06 수정 2018.02.25 00: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한국 설상 종목 역대 올림픽 참가 인원. ⓒ 데일리안 스포츠 한국 설상 종목 역대 올림픽 참가 인원. ⓒ 데일리안 스포츠

스노보드의 이상호(22, 한국체대)가 한국 설상 종목 역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 설상이 1960년 미국 스쿼밸리 동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래 58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상호는 24일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PGS)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냈다.

그냥 얻은 은메달이 아니다. 그동안 스키 등 설상 종목은 초강세를 보이는 빙상(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종목과 비교돼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 느린 성장을 해왔다.

이유는 당연했다. 설상 종목은 실내 훈련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종목이다.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은 아예 실내에서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 반면, 설상 종목은 스키장에서 실전 경기 감각을 쌓아야만 기량이 늘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한국 설상은 평창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이렇다 할 훈련 장소 하나 없었다. 그렇다고 해외 전지훈련을 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반면, 일본의 경우 두 차례나 올림픽을 치른 데다 북유럽 못지않은 천혜의 환경을 지니고 있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경쟁력을 발휘한 국가다.

올림픽 설상 종목에 첫 파견된 선수들은 1960년 미국 스쿼밸리 동계 올림픽에 파견된 크로스컨트리와 알파인 스키의 김하윤과 임경순이다.

이후 3명의 이하의 선수들만 크로스컨트리, 알파인 스키에 간헐적으로 참가하던 설상 종목은 1984년에 와서야 바이애슬론으로 범위를 확장한다. 여기에 영화 ‘국가대표’로 유명한 스키점프팀이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첫 모습을 드러냈고 2010 밴쿠버 때 스노보드 대표팀이 데뷔전을 치렀다.

이번에 처음 참가한 노르딕 복합까지 설상 7개 종목에 파견된 역대 한국 선수는 이상호 포함 모두 160명에 달한다. 58년간 더디지만 성장을 거듭한 결과다.

이상호의 은메달로 한국 설상계도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강세에 밀려 메달 획득이 불가능한 종목으로 여겨졌지만 이상호를 통해 장밋빛이 내리쬐었기 때문이다.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운 이상호의 은메달이 더욱 값진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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