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민주당 ‘정봉주 리스크’ 떠안을까…鄭 무소속 출마 선회할까


입력 2018.03.12 14:49 수정 2018.03.12 16:34        이충재 기자

“성추행 의혹, 기획된 대국민사기극” 기자회견 열어 반박

해소 못하면 ‘복당·공천’ 쉽지않아…“서울시장 출마 유지”

“성추행 의혹, 기획된 대국민사기극” 기자회견 열어 반박
해소 못하면 ‘복당·공천’ 쉽지않아…“서울시장 출마 유지”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논란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위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으로 향하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논란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위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으로 향하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와 관련된 성추행 보도는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 전 의원의 공식 입장발표는 지난 7일 의혹 보도 후 5일 만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의 의혹 보도에서 특정한 성추행 시간과 장소에 본인이 없었다며 성추행 의혹을 일축했다.

정 전 의원은 "저는 2011년 12월 23일(금요일)이건, 2011년 12월 24일(토요일)이건 간에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A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도 없고, 그 전후에도 A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여의도 렉싱턴 호텔 룸, 카페, 레스토랑, 레스토랑 룸이었건 간에 A씨를 만난 사실이 없고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전 의원은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처를 다 취할 것"이라고 법적대응 의사를 밝히면서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나 이를 최초 보도한 프레시안과의 진실 공방을 예고했다.

또 "허위보도로 이미 많은 것을 잃었지만, 출마의사는 유지하도록 하겠다"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접지 않겠다고 밝혔다.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본인의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에서 프레시안 보도의 장소 변경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박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본인의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에서 프레시안 보도의 장소 변경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박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성추행 의혹 '진실공방' 양상…입당도 공천도 쉽지 않아

정 전 의원입장에선 정치적으로 '못 먹어도 고'인 선택이다.

당장 정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 여부부터 불분명하다. 오는 15일 서울시장 복당 심사 때까지 '의혹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으면 민주당 문턱을 넘기 쉽지 않다. 남은 3일 동안 사법기관을 통해 진실여부를 가리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현재 정 전 의원의 해명과 반박에도 성추행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언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사안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여당 한 관계자는 "의혹의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복당은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중이던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폭로된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 공원에서 예정된 출마선언 기자회견이 취소돼 단상이 옮겨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중이던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폭로된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 공원에서 예정된 출마선언 기자회견이 취소돼 단상이 옮겨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주당 '정봉주 리스크' 떠안을까…정봉주 무소속 예비후보 등록

정 전 의원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향후 성추행 내용 가운데 일부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심각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미투 후폭풍'에 시름하는 민주당이 '정봉주 리스크'까지 떠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민주당은 최근 '윤리심판원·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 연석회의'를 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성 관련 범죄에 연루된 사람은 공천에서 원칙적으로 배제하기로 했다. 성범죄 관련 사법 처벌 기록이 없더라도 관련 '의혹'만 확인되면 공천을 받을 수 없다.

민주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정 전 의원의 정치적 향배도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우리쪽으로 민심이 많이 왔는데, '위험한 사람'들까지 같이 갈 필요 있느냐는 게 당지도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미 정 전 의원은 지난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무소속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정 전 의원이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