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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 사라진 한국당…‘올드보이’가 반기 들어


입력 2018.05.03 10:29 수정 2018.05.03 10:36        이충재 기자

남경필·유정복·김태호, 홍준표에 “너무 나갔다”

‘보수재건’ 구심점 노려…‘차기당권 포석’ 분석도

'남원정' 대신 '남유김'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데일리안

홍준표 대표가 깊이 생각하고 말씀했으면 한다. (남경필)
한국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유정복)
홍준표 대표 발언이 너무 나갔다는 느낌도 든다. (김태호)


자유한국당에서 '홍준표 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단순히 홍준표 대표의 강경발언에 대한 견제를 넘어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공개적으로 당지도부에 쓴소리를 낸 주인공은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 등 6.13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다. 3명 모두 지방선거 당락 여부를 떠나 '차기 당권주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월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에서 4.2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세 후보 모두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지지율 반등을 위한 최대 과제가 '보수결집'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당장 지역 공약보다 당과 거리를 두며 '보수'를 내세우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이자 낙선하더라도 지방선거 이후 당권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양수겸장' 구상이다.

다만 홍 대표는 강공모드를 접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2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가 위축될 사람이 아니다"고 했고,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선 "빨갱이들이 많다"고 오히려 발언 수위를 끌어올렸다.

'남원정' 나와야 하는데...'남유김'이 나서

한국당의 보수재건이 더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소장파의 부재가 꼽힌다. 소장파는 사전적 의미로는 '젊고 기운찬 기개를 지닌 사람들로 이루어진 파'이지만, 현재 당에서 쓴소리를 하며 '젊은 기개를 펴는'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올드보이'에 가깝다.

남 지사는 5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대선경선 무대를 밟았던 야권 거물이고, 유 시장도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농림수산식품부·안전행정부 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김 후보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에 최연소 국무총리 후보, 광역단체장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한국당의 '보수재건'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과거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같이 당 지도부를 견제하던 소장파가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제목소리를 내야 건전한 보수정당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당이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쳐 보수정당으로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장파의 끊임없는 쇄신 요구와 쓴소리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탄핵정국 이후 보수정당이 힘을 잃고 분열되며 당내 쇄신‧개혁파도 함께 자취를 감췄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언제적 '남원정'이 아직도 나와서 쓴소리를 해야 하느냐"며 "나도 초선 때는 할말은 했는데, 지금은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후보도 안보이고 올드보이와 홍 대표만 보인다"고도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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