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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농산물 피해·가격 비상, 긴급 추가대책 고심


입력 2018.08.14 12:01 수정 2018.08.14 12:03        이소희 기자

정부, 연일 대책에도 수급조절 우려·농산물 가격은 급등 “특단조치 구상 중”

정부, 연일 대책에도 수급조절 우려·농산물 가격은 급등 “특단조치 구상 중”

한 달 넘게 계속되는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농작물의 피해에 이어 농산물의 물가까지 급등하자 정부가 긴급 대책을 연일 내놓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선 농작물과 축산물의 피해에 대해 관련 관정 및 스프링클러 등 시설비와 비료 및 수매비용 지원, 냉방시설 추가 예산 수립하는 등의 시급한 지원 이외에도 기후변화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으로 농작물 피해보험제도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산물 가격은 폭염과 가뭄에 취약한 배추나 무 등 노지채소를 중심으로 물량이 확보가 안 되면서 수급이 어려워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정부 비축분을 시장에 풀고 민간의 보관 물량에 대한 방출도 유도하고 있다.

강원 화천군 간동면 애호박 농가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피해를 보는 농작물을 보호하고자 긴급 급수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화천군 간동면 애호박 농가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피해를 보는 농작물을 보호하고자 긴급 급수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까지 집계된 농작물 피해는 2335ha가 작물이 타거나 고사했으며, 돼지나 닭 등 가축의 경우도 543만9000마리가 폐사한 상태다.

지난 10일 새로 취임한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도 이 같은 피해 상황에 따라 첫 일정으로 영남지역의 과수피해 현장과 축사를 방문해 현황파악과 추가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농축산물 수급 안정 비상체제를 강화했다.

현장을 다녀온 이 장관은 “무와 배추, 감자 등 노지채소의 가격이 평년보다 2배 정도로 유지돼 걱정”이라며 “폭염이 10일가량 더 지속되면 피해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우려돼 특단의 조치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4월 냉해피해에 이어 폭염피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과수 품목에 대해서도 품질저하, 생육부진 등으로 인한 수급조절에 우려를 표하면서 “전국적으로 사과농장 피해가 15%에 달하는 등 추석절 과수수급도 심각한 상황이라 다각적인 대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이 장관은 덧붙였다.

이 같은 정부의 추가지원책은 한발대비용수개발사업비(국비 48억원)를 활용해 밭작물과 과수 등을 위한 공공관수시설과 용수원개발에 우선 지원토록 했고, 농협이 지자체와 협력해 수요가 많은 관수시설 설치 등을 지원하는데 231억 원을 추가로 투입키로 했다.

이개호 신임 농식품부 장관이 과수농가 피해현장을 찾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농식품부
이개호 신임 농식품부 장관이 과수농가 피해현장을 찾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농식품부

정부의 수급관리 대책에도 불구하고 폭염으로 인한 채소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14일 발표한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일주일 새 채소 가격이 15% 넘게 올랐다.

조사대상 21개 품목 중 15개 품목의 채소가격이 올랐으며 6개 품목만 내렸다. 배추 1포기(1950∼2000g)는 5570원으로 1개월 전인 3616원보다 54.0%, 무는 1개가 3441원으로 1개월 전 2266원 보다 51.9% 각각 올랐다.

이외에도 양배추와 오이가 급등세를 보였고 쪽파, 풋고추, 호박, 깻잎, 대파, 감자 등도 가격이 10% 이상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이 장관은 광복절 휴일인 15일에도 주요 노지채소 주산지인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등을 찾아 고랭지 무와 배추, 고추 등의 작황과 수급상황을 살펴보고 현장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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