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박병호, 통산 홈런 순위도?

두산전에서 시즌 40호 홈런 폭발

250홈런으로 역대 홈런 순위 17위

통산 ⓒ 넥센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 거포 박병호가 마침내 KBO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박병호는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서 4-7로 뒤진 7회 무사 1, 3루 상황에서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0호 고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박병호는 2012년 31홈런으로 생애 첫 홈런왕에 오른 뒤 이후 4년 연속 홈런 타이틀을 그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았다. 특히 2014년부터 2년 연속 50홈런 고지에 오르면서 한국 야구의 거포 계보를 잇고 있다.

더불어 홈런의 대명사 이승엽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박병호는 이날 홈런으로 역대 최초 3년 연속 40홈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자존심을 한껏 높였다.

홈런과 관련해 박병호의 기록은 ‘압도적’이라는 단어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는 개인 통산 14.8 타석당 하나의 홈런을 뽑아내고 있는데 KBO리그 역사상 이보다 높은 선수는 전 NC 선수였던 에릭 테임즈(13.2타석)뿐이다. 테임즈의 KBO리그 커리어가 3년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박병호가 얼마나 꾸준히 많은 홈런을 터뜨렸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야구팬들의 궁금증은 역시나 박병호의 통산 홈런 개수다. 박병호는 이번 40번째 홈런으로 역대 17번째 25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통산 17위에 해당하며 잔여 경기를 감안할 때 16위인 이만수(252개)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선수 가운데서는 6위 이범호(325개), 9위 김태균(303개), 10위 최정(302개), 12위 이대호(288개), 13위 최형우(282개)에 이은 6번째에 랭크되어 있다.

통산 홈런 1위는 15년간 무려 467개의 홈런을 작성한 이승엽이다. 그렇다면 박병호는 이승엽의 통산 홈런 개수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산술적으로 박병호가 이승엽을 따라잡기에는 큰 무리가 따른다. 두 선수는 약 200개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10년간 250개를 기록한 박병호의 페이스라면 앞으로 8년을 더 뛰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역대 홈런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나이와 앞으로 찾아올 노쇠화를 감안한다면 쉽지 않아 보인다.

변수는 최근 페이스다. 박병호는 국내 커리어의 절반인 5년을 친정팀 LG서 보낸 선수다. LG에서 기록한 홈런은 고작 25개인 반면,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에는 무려 225홈런으로 장타를 폭발시켰다.

연평균 40개 정도의 홈런 페이스를 8년이 아닌 4~5년만 유지한다면 순위를 훌쩍 뛰어넘어 이승엽에게 도달할 수 있게 된다. KBO리그 역사에서 손꼽히는 거포 박병호가 앞으로 어떤 역사를 더 써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