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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후보 연속인터뷰-5] 초선이 묻고, 김학용이 답하다


입력 2018.11.21 03:00 수정 2018.11.21 06:04        정도원 기자

국방·환노위원장 지내 '안보·경제' 두루 섭렵

자타공인 친화력 '마당발'…"이젠 나설 때 됐다"

"'헌신과 통합의 리더십' 사심없이 발휘할 터"


《편집자주》
데일리안은 내달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원내대표 후보 연속인터뷰를 시작한다. 원내대표 경선은 정치전문가인 국회의원들이 유권자이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운 선거'로도 불린다.

한국당 의원 중 42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초선(初選) 의원들을 접촉해 원내대표 후보를 향한 질문을 수집했다. 후보 전체를 향한 공통질문과 특정 후보를 지명한 지정질문으로 인터뷰 질문지를 구성했다.


국방·환노위원장 지내 '안보·경제' 두루 섭렵
자타공인 친화력 '마당발'…"이젠 나설 때 됐다"
"'헌신과 통합의 리더십' 사심없이 발휘할 터"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3선의 김학용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본청 환경노동위원장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3선의 김학용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본청 환경노동위원장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3선 김학용 의원과의 인터뷰는 20일 오전 국회본청 환경노동위원장실에서 진행됐다.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서 한국당 몫으로 낙착됐으나 한때 '지원자가 없다'는 소문이 돌았던 바로 그 곳이다.

한국당 의원 시각에서는 험지(險地)로 여길 수 있는 환노위원장을 김학용 의원이 맡은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김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로부터 '환노위가 대단히 중요한데 김 의원이 맡아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며 "고심을 하다가 '힘은 들겠지만 보람이 있겠다'는 생각으로 맡게 됐는데, 실제로 나라를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이 많더라"고 뿌듯함을 내비쳤다.

'격한 상임위'를 떠맡았지만 문재인정부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안보'와 '경제'인 상황에서 국방위원장에 이어 환노위원장을 연달아 맡은 이력은 원내대표 후보군 중에서 단연 눈에 띈다. '준비된 원내대표'임을 웅변하는 듯한 장소인 환노위원장실에서, 김 의원은 담담히 '헌신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청사진을 풀어냈다.

"올해로 국회와 인연 30년…이젠 나설 때 됐다
자타공인 친화력의 '마당발'로 성취 이루겠다"


김 의원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친화력에 대한 언급은 빠지지 않는다. 김 의원은 2016~2017년 연속으로 우수·최우수 의원연구단체로 선정된 '미래혁신포럼'을 대표의원으로 이끌고 있으며 '퓨처라이프포럼'에서는 연구책임의원을 맡는 등 동료 의원들과 여야의 경계를 뛰어넘어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 의원도 이날 인터뷰에서 "나는 국회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친화력 있는 의원이자 '마당발'로 손꼽힌다"며 "결국 원내대표는 친화력과 마당발을 기초로 해야 성취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나는 소위 밑바닥에서부터 시작을 한 '흙수저' 출신이자 '풀뿌리 민주주의'의 전형"이라며 "스물여덟 살에 이해구 의원 비서관으로부터 시작해 도의원 3선, 국회의원 3선을 하는 동안 우리 의원들이 뭘 원하고 있는지, 어떤 것을 도와드려야 하는지, 단합을 위해서는 원내대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금년으로 국회와 인연을 맺은지 30년"이라며 "사실 나는 나서야 할 때를 많이 신경쓰는 사람인데 당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이 때, 이제는 내가 나서도 다른 의원들께 핀잔받을 때는 아닌 것 같다"고 슬몃 미소지었다.

"수권정당 면모 갖추도록 '범보수 대통합' 해야
사심없이 '헌신과 통합의 리더십' 발휘하겠다"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3선의 김학용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본청 환경노동위원장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3선의 김학용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본청 환경노동위원장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장으로서 '안보', 환노위원장으로서 '경제'를 각각 섭렵한 김 의원은 신임 원내대표의 임기인 2019년에는 안보·경제 양 측면에서 문재인정부 국정 지지도의 누수(漏水)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원은 "이제 냉정하게 보면 문재인정부의 안보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현실적으로 된 게 없는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유럽에 가서 제재를 해제해달라고 하다가 망신만 당했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 "경제도 아는 것처럼 나라 경제가 거의 거덜나게 생겼다"며 "문재인정부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회의를 갖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분들이 우리 한국당으로 오지 못하고 허공에 떠돌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비슷한 문제인식은 많이 공유되고 있다. 어려운 것은 해법 제시다. 김 의원은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민주당에 회의하면서도 한국당에 마음을 주지 못하던 국민들이 비로소 다가올 수 있다며 △'사람', 즉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기대를 걸어볼만한 '대권주자'를 키워내야 한다는 점과 △총선에서 1대1로 여당과 맞설 수 있도록 '보수대통합'을 해야 한다는 처방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정당의 가장 큰 목표인 정권 창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힘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며 "당이 안정적으로 갈 때 뜻을 같이 하는 세력들도 몰려올 수 있는 것인데, 지금은 오고 싶어도 우리 당을 믿지 못해서 못 오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우리 당에 관심 있는 분들은 지금 우리 당의 원내대표 경선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내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다른 것은 몰라도 사심없이 '헌신과 통합과 리더십'을 발휘할 사람이라는 것은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친박도, 비박도 아닌 사람? 무책임 아니냐
지옥의 자리는 중립 지킨 자에게 예약돼 있다"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3선의 김학용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본청 환경노동위원장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3선의 김학용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본청 환경노동위원장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경력이나 친화력으로 보면 가장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나무랄 데가 없는 김학용 의원에게 따라다니는 '꼬리표'라면 탈·복당 경력일 것이다. 김 의원은 이른바 '보수 분열'의 시기에 바른정당 창당에 나섰다가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일각의 '친박계와 복당파는 모두 출마를 자제하라'는 견제를 향해 김 의원은 당당하게 맞받았다. 김 의원은 "혹자들은 소위 친박이나 비박은 원내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하더라"며 "역설적으로 친박도 아니고 비박도 아니었던 정도의 사람이라면, 정치적으로 무책임하고 무소신한 사람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내가 즐겨쓰는 말이지만, 단테의 '신곡'에 보면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정치적 위기의 시기에 중립을 지킨 자들에게 예약돼 있다'는 내용이 있다"며 "의원 개개인의 정치적 판단으로 이뤄진 '끝난 일'을 다시 왈가왈부한다는 것 자체가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친·불친은 없을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자리를 맡았을 때의 합리적이고 공정한 사고"라며 "예결위·정개특위 간사와 국방·환노위원장을 거치면서 나와 생활해본 모든 의원들은 내가 사심없이 공명정대하게 일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의원들이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진정성을 믿어주지 않겠는가"라고 기대했다.

"비슷한 생각 가진 사람끼리 의견 조율은 당연
완주 의지를 갖고 '안성맞춤' 원내대표 되겠다"


일찌감치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혔던 유기준·강석호 의원에 이어 나경원·김영우·김학용 의원까지 의지를 굳히고 '경선 운동'을 시작함에 따라, 최근 당내의 시선은 '후보단일화' 성사 여부로 쏠리고 있다.

'못 먹어도 고'를 외치는 게 기세인 선거판에서 김학용 의원은 놀랍도록 솔직했다. 김 의원은 "후보가 난립하는 것은 의원들의 선택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교통정리가 돼야 할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의견 조율을 해서 후보군을 좁혀주는 게 의원들의 합리적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단일화'를 긍정했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양보'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김 의원은 "내가 상임위원장을 두 번 지낸 수도권 3선 의원인데, 원내대표 (경선)에 나와서 체급을 늘려야 할 군번이 아니지 않느냐"며 "당연히 완주할 의지가 있으니 '나오겠다'고 의원들에게 정치인으로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기회가 주어지면 '헌신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국회에서 알아주는 친화력과 마당발을 무기로 정말 우리 의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안성맞춤' 원내대표가 반드시 되겠다"며 "우리 당 112명 의원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운동장'을 열어드리고, 자유한국당의 원내 역량을 배가시키며 시너지를 높여나가겠다"고 천명했다.

다음은 데일리안의 요청에 응한 한국당 초선 의원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김학용 의원의 답변을 담은 인터뷰 전문이다. 질문 중 (공통)은 특정 후보를 지정하지 않고 원내대표 후보 전체를 가리키는 성격의 질문이었으며, (지정)은 김학용 의원을 지명한 질문이었다.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3선의 김학용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본청 환경노동위원장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3선의 김학용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본청 환경노동위원장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공통) 1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경원·유기준·강석호·김영우 의원 등 많은 후보들이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자신이 비교우위를 갖는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금년으로 국회와 인연을 맺은지 30년이 됐다. 28세에 이해구 의원(전 내무장관) 비서관으로 시작해 경기도의원을 3선 했고, 국회의원도 이제 3선째다. 국방위원장과 환노위원장을 했다.

사실 나는 나서야 할 때를 많이 신경쓰는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 당이 여러 가지로 어렵고, 이제는 나설 때가 되지 않았느냐 하는 생각이다. 나서도 다른 의원들께 핀잔받을 때는 아닌 것 같다. 30년 동안의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원내대표로서 당과 국가에 도움되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출마 결심을 굳히게 됐다.

덧붙여서 다른 의원들보다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면, 나는 소위 밑바닥에서부터 시작을 했기 때문에 '풀뿌리 민주주의'의 전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흙수저' 출신이기 때문에, 우리 의원들이 뭘 원하고 있는지, 어떤 것을 내가 도와드려야 하는지, 의원들의 단합을 위해서는 원내대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다.

나에 대해 어떻게 들으셨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국회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친화력 있는 의원, '마당발'로 손꼽힌다. 결국 원내대표는 친화력과 마당발을 기초로 해야 원내대표로서 이룰 것을 성취할 수가 있겠다."

- (공통) 원내 구도가 더불어민주당과 색깔이 크게 다르지 않은 준여당들이 포진해 있어, 여야 협상 과정에서 1대3, 때로는 1대4로 우리 당이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우리 당 지지자들이 원하는 결과를 합리적인 협상을 통해 이끌어낼 것인가.

"우리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권 초기였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워낙 고공 행진을 하던 때에 원내대표를 하면서 불가피하게 강성 모드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과거 민주당이 야당일 때처럼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게 아니라, 정책·예산·입법 등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야 할 일이라면, 국가와 미래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이라면 민주당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일이라도 오히려 우리가 선제적으로 먼저 치고나가는 것이다.

반면 반대할 것은 국민들이 '이래서 이것은 반대하는구나, 한국당의 말이 맞다'라고 공감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명쾌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그게 우리 원내대표가 해야할 일이다.

예를 들어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고용세습 국정조사 같은 경우에는 민주당이 반대하는 게 명분이 없다.

이번에 국정감사에서 터져나온 큰 이슈는 둘 아니냐. 첫째가 사립유치원 부정비리, 둘째가 서울교통공사에서 시작된 고용세습 문제다. 특히 교통공사의 고용세습은 문재인정권에서 그토록 기치로 내걸었던 공정과 정의에 반하는 것이다.

우리 당에서는 그 두 가지를 같이 하자는 것이다. 국민이 궁금한 것을 풀어주고 행정부에 대해 비판·견제를 하는 게 우리 국민들이 의원들에게 부여한 책무가 아닌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국정조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을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받아주지 않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국회의 권한에 대한 침해다. 내가 봤을 때는 반드시 해야 한다.

이런 강온 전략을 함께 구사함으로써 자유한국당이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소위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하나 말씀을 드리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독주를 제1야당으로서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도움을 얻어내는 것이 대단히 긴요하다. 그런 측면에서는 손학규 대표, 김동철 전 원내대표 그리고 김관영 원내대표와 아주 오랜 기간 끈끈한 교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공통) 내년에는 문재인대통령의 지지율이 본격 40%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당의 이미지가 너무 상처를 입어 뭘해도 지지율이 시원하게 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원내대표는 당의 얼굴인데, 대국민 이미지를 개선할 복안이 있는가.

"이제 냉정하게 보면 문재인정부의 안보에 대해서 국민들의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소위 북한만 의지해서 가다가 국제 무대에서 거의 '왕따'가 돼가는 입장 아닌가. 외교적으로 보면 북한의 비핵화가 현실적으로 된 게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제적 공조를 오히려 당사자인 우리가 깨뜨리려는 일을 문재인 대통령이 해왔다. 유럽에 가서도 제재를 해제해달라고 하다가 망신만 당했다.

사자와 양이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는 모양새인데, 걱정을 제기하면 '그러면 전쟁을 원하는 것이냐'는 프레임 속에 가둬놓고 있다. '전쟁과 평화'라는 프레임으로 국민들을 가둬놓고 있는데, 대한민국에 전쟁을 원하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

사자와 양이 평화롭게 살려면 전쟁에 대비할 수 있는 대비책을 여러 가지 세워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한미공조가 가장 중요한데 한미공조를 내버려두는 것에 국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또 하나가 경제다. 경제도 아는 것처럼 나라 경제가 거의 거덜나게 생기지 않았나. 그나마 믿었던 자동차가 이미 내리막길을 걷고 반도체도 얼마나 갈지 모른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없는 대한민국 경제는 상상하기 어렵다.

말씀드리는 요지는 지금 문재인정부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회의를 갖는 국민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분들이 우리 한국당으로 오지 못하고 허공에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이처럼 민주당에 회의를 느끼면서도 한국당은 신뢰하지 못해 마음을 주지 못하는 국민들이 우리 당에 다가올 수 있도록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춰나가는 게 중요한 일이다.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자면 우리 당이 해야 할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로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 '사람이 없다, 없다' 하지 말고 당내에서 여러 가지로 역량이 있고 우리 한국당의 이미지에 맞는 인물들을 키워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 한 쪽으로는 역시 '범보수 대통합'을 해나가야 한다. '범보수 대통합'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한국당이 지금처럼 간헐적으로 친박이니 비박이니 이러면서 땅에 떨어진 우리 당의 지지도를 더 추락시키는, 과거로 회귀하는 언행들은 서로 삼가하고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

정당이라는 것은 정권 창출이 가장 큰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힘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 당이 안정적으로 갔을 때 뜻을 같이 하는 세력들도 몰려올 수 있다. 지금은 오고 싶어도 우리 당을 믿지 못해서 못 오는 상황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하는데, 우리 당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지금 우리 당의 원내대표 경선을 유심히 지켜보고 계실 것이다. 내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다른 것은 몰라도 내가 사심 없이 소위 '헌신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사람이라는 것은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공감할 것이다."

- (공통)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러닝메이트이다. 정책위의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며,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선정해 함께 나설 생각인가.

"우선은 야당 정책위의장으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를 보고, 두 번째로는 동료 의원들로부터 어떤 평판을 갖느냐는 것을 봐야할 것이다.

또 하나는 나의 부족함을 보완해줄 수 있는 의원을 모셔야 하겠다. 산적한 민생 현안과 개혁입법을 처리할 수 있는 전문성과 소통 능력을 갖춘 분으로 지금 깊이 교감을 나누고 있다. (지역과 계파의 안배라면) 대체로 그렇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다."

- (공통) 원내대표가 될 경우, 당연직 비상대책위원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차기 지도체제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지도체제는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소위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와 순수 집단지도체제가 장단점이 있다. 어떤 분이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서 장점과 단점 중 어느 것이 더 강해지느냐는 부분은 있을 수 있겠다. 원내대표가 되면 의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방향을 잡아가도록 하겠다.

다만 합리적인 분이 당대표가 된다고 가정한다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우리 당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

왜냐하면 결정이 신속해야 하고, 당이 중요한 결정에 있어서 일관성 있게 나아가려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낫지 않겠느냐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원내대표가 되면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

- (지정)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와 복당파는 출마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지난 보수 분열의 과정에서 탈·복당을 한 전력이 있는데, 책임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할 수 있겠는가.

"혹자들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 소위 친박이나 비박에 가까운 사람이 원내대표가 돼선 안 된다고 하더라.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면 친박도 아니고 비박도 아니었던 정도의 사람이라면 정치적으로 무책임하고 무소신한 사람이 아닌가.

이것은 꼭 써달라. 내가 즐겨쓰는 말이지만 단테의 '신곡'에 보면 그런 내용이 있다.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정치적 위기의 시기에 중립을 지킨 자들에게 예약돼 있다.'

탄핵 문제만 해도 그렇다. 탄핵은 당론으로 표결된 게 아니라, 개개인의 의원들이 헌법기관, 입법기관으로서 소신에 따라 비밀투표를 했다.

지금 그것에 대해서 누가 탄핵에 찬성을 했느니 안했느니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다. 그런 논쟁은 결론이 나지 않는 논쟁이다. 의원 개개인의 정치적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끝난 일이다. 다시 왈가왈부한다는 것 자체가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한 가지 이야기할 것은 내가 김무성 대표와 원체 가까우니까, 소위 김 대표를 좋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은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도 있다. 김무성 대표는 존경하는 분으로, 내가 2년 동안 비서실장을 했기 때문에 가까운 것은 사실이니까 그것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

다만 김무성 대표와 나는 정치적인 동지의 관계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내가 (원내대표가) 된다고 김무성 대표가 소위 '치우치는 부탁'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분이 그런 것을 할 분도 아니고 하지도 않는다. 일부에서 생각하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한 것이다."

- (지정) 특정 계파의 색채가 강하다는 인식이 있다. 원내대표가 되면, 고질적인 계파 갈등을 청산하고 당내 화합을 이루기 위한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가.

"친박·비박도 이미 한국당에서 거의 없어졌다. 이미 사라진 단어가 되고 있지만, 그런 관점에서 본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친(親)·불친(不親)이 없을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자리를 맡았을 때 합리적으로 당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공정한 사고, 그게 원내대표에게 필요한 것이다.

원내대표가 해야 할 일 중에 하나가 112명 한국당 의원들을 역량이 맞는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우리 당이 그야말로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춰나갈 수 있도록 국민에게 다가가는 것, 이것이 원내대표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다.

동료 의원들이 가장 의구심을 갖는 부분은 이것일 것이다. '누구랑 친한 사람이 되면 친한 사람들 편에서 일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는 의원들이 계시더라. 예결위·정개특위 간사와 국방·환노위원장을 지내는 동안 나와 생활해본 모든 의원들은 내가 사심없이 공명정대하게 일하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의원들이 나의 진정성을 믿어주지 않겠는가."

- (지정)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지는 오래됐는데, 지난해에도 '양보'를 했다. 올해도 결국은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의원들 사이에 있다. 이번 경선에서 완주하는 것이 맞는가.

"지난해는 '양보'라기보다는 의사가 마음 속에만 있었기 때문에 냉정하게 말하자면 양보한 것은 아니었다.

내가 상임위원장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었다면 강석호 의원에게 두 말 않고 양보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가까운 분이기 때문에, 지금도 내가 좀 조심스럽게 운동을 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의원들께서는 내 진정한 마음을 알아주실 것이다.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모든 분들이 다 훌륭한 분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가 너무 난립하는 것은 의원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선택에 혼란을 가져올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좀 교통정리가 돼야 할 것이라 본다.

그런 측면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의견 조율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굳이 따지면 유기준 의원과 유재중 의원은 지금은 아니시지만, 과거로 따지면 친박 색깔이 있는 분들이다.

나경원 의원은 과거로 따지면 비박으로 분류되던 분이다. 나나 강석호·김영우 의원도 다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나누자면 그런 정도의 선에서 그래도 뭔가 좀 후보군을 좁혀주는 것이 의원들의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나도 당연히 완주할 의지가 있으니 나오겠다고 의원들에게 정치인으로서의 내 의지를 밝히는 것이다.

내가 체급을 늘려야 할 군번은 아니지 않느냐. 상임위원장을 두 번 지낸 수도권 3선 의원으로서 원내대표에 나와서 체급을 늘려야할 일은 없다.

기회가 주어지면 '헌신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국회에서 알아주는 친화력과 마당발을 무기로 해서 정말 우리 의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안성맞춤 원내대표가 반드시 되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원내대표가 누구이든 본인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 당 112명 의원의 조언과 지도를 받으면서 그분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운동장'을 열어드리고, 이를 통해서 자유한국당의 원내 역량을 배가시키고 시너지를 높여나가겠다."

- (공통) 마지막으로 동료 의원들과 국민들을 향해 원내대표 출마 결심과 관련해 하실 말씀이 있으면 들려달라.

"아주 오랜 기간 정치권에 몸담았다. 소위 협상과 타협에 대해서는 늘 체험하고 또 연구해왔기 때문에 우리 당의 생각을 국민들에게 잘 전달하고 의원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해나가는 측면에 있어서는 분명히 다른 분들보다 내가 강점이 있다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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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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