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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보다 잘 나가는 아우’…MP그룹, 화장품 사업에 힘준다


입력 2018.12.07 15:18 수정 2018.12.07 15:19        최승근 기자

갑질 2년 만에 매출 반토막 난 피자사업, 화장품은 성장 유지하며 순항 중

수입브랜드 판매 의존했던 MP한강, PB브랜드 론칭하고 필러 사업 진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MP그룹이 본업인 피자 보다 화장품 사업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2년 전 피자 매출의 절반에 달했던 화장품 매출은 올 3분기 기준 80억원 규모로 격차를 좁힌 데다, 적자를 내고 있는 피자 사업과 달리 꾸준히 이익을 내며 순항 중이다. 최근에는 필러 제조사와 유통사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고 있는 MP그룹은 지난 2016년 창업주 정우현 회장의 갑질 논란 이후 실적이 줄곧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9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7년 815억원, 올 3분기까지 501억원으로 매년 10% 이상 감소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6년 89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도 내리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전 회장의 횡령 및 배임에 더해 매출액은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점이 상장폐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일 기업심사위원회에서 MP그룹의 상장 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위원회의는 앞으로 15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MP그룹의 상장폐지 여부 확정하게 된다. 앞서 MP그룹의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올해 반기보고서에 ‘의견거절’을 낸 점이 크게 작용했다

최근 2년간 MP그룹과 MP한강의 실적 비교.ⓒ전자공시시스템

반면 화장품 사업을 하는 MP그룹의 자회사 MP한강은 실적 개선을 이끌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MP한강은 미국의 'Kiss My Face'와 일본의 '키스미', '캔메이크' 등의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올리브영을 비롯해 CJ홈쇼핑, 홈플러스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자체브랜드인 ‘릴리바이레드’를 론칭해 색조메이크업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2016년 500억원의 매출로 당시 모회사인 MP그룹의 절반에 그쳤던 매출액은 2017년 637억원, 올 3분기까지 42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2016년 100억원, 2017년 108억원, 올 3분기까지 58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갑질 이슈 이후 2년 만에 모회사와 견줄 정도로 성장한 셈이다.

기업심사위원회가 MP그룹의 상장폐지 안건을 의결한 3일에는 필러 전문 제조사와 유통사 지분을 인수하며 필러 사업 진출도 예고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MP한강의 사업 확대를 놓고 MP그룹의 상장폐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갑질 이슈로 미스터피자의 브랜드 이미지 및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한 만큼 승승장구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MP한강의 회사 정관에는 화장품 사업 외에 의료기기, 식품 제조, 주택, 부동산 임대업 등이 명시돼 있어 사업다각화를 이유로 다른 업종의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키스미의 인기 제품들. ⓒMP한강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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