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나경원·정용기 압승…잔류파 '전략적 결집' 승리 이끌었다


입력 2018.12.11 18:25 수정 2018.12.11 21:54        조현의 기자

삼수 끝 당선…"계파얘기, 지긋지긋"

복당파 독식 피로감에 잔류파 승리

삼수 끝 당선…"계파얘기, 지긋지긋"
복당파 독식 피로감에 잔류파 승리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나경원 의원과 정용기 신임 정책위의장이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나경원 의원과 정용기 신임 정책위의장이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선의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이 11일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나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투표에서 68표를 얻어 김학용 의원(35표)을 33표 차로 제쳤다. 2016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진석 의원에게, 같은 해 12월 선거에서 정우택 의원에게 각각 고배를 마셨지만 삼수 끝에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이 뽑혔다.

나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의원들께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선택했고,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은 지긋지긋한 계파 얘기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로 나아가 여러분과 함께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파 청산을 통해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으로 내년 12월까지다. 다만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으면 2020년 4월 총선 때까지 원내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나 원내대표가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당내 계파 청산 외에도 당장 야3당이 요구하고 있는 선거구제 개편이란 난제가 눈앞에 놓여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에 "(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이정미 당대표의 단식 투쟁이) 매우 안타깝다"며 "하루 빨리 이 상황이 정리되도록 노력하겠다. 다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롯해 선거구제 개편은 우리 당에서 어떠한 의견 수렴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태 전 원내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김병준 비대위원장, 정용기 정책위의장, 함진규 전 정책위의장. ⓒ데일리안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태 전 원내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김병준 비대위원장, 정용기 정책위의장, 함진규 전 정책위의장. ⓒ데일리안

"복당파 독식에 대한 우려"…나경원에 호재

과거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던 나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친박·잔류파의 지지를 얻었다. 잔류파인 재선의 정 의원과 손을 잡으면서 친박 색채가 한층 더 짙어졌다는 평가다.

당 안팎에선 나 원내대표의 승리 요인으로 복당파가 연속해서 원내대표를 맡는 데 대한 의원들의 피로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한 당권주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탈당파인) 김학용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김성태 전 원내대표에 이어) 탈당파가 연속으로 (원내대표를) 하는 것"이라며 부담감을 표했다.

당내 중진 의원도 "나갔다 온 사람들(복당파)이 계속 (원내지도부를) 하는 것보단 남아있던 의원들이 하는 게 좋다"며 "돌아가면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내 4선 의원 역시 "김학용 의원이 당선되면 보나 마나 '김성태 시즌 2'라며 "친박계 입장에선 나 의원이 이번 경선에서 낙선했으면 더 이상 카드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김학용 의원이 '보스정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시선도 나 의원에게 호재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한 당권주자는 "김무성 의원이 김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김종석 후보를 붙여줬다"며 "김무성 의원의 그림자가 김 의원에게 너무 크게 드리웠다"고 했다.

복당파로 분류되는 한국당의 한 의원도 "김 의원을 '김무성 의원의 그늘'로 보는 시선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현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