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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칭기즈칸처럼 영역 확대하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입력 2019.01.11 09:00 수정 2019.02.20 11:06        춘천(강원) =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

'SUV+트럭' 장점 갖춘 터프한 매력

온로드에선 투박, 오프로드는 쌩쌩

9일 춘천시 소남이섬에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이 일렬로 달리고 있다. ⓒ쌍용자동차 9일 춘천시 소남이섬에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이 일렬로 달리고 있다. ⓒ쌍용자동차

'SUV+트럭' 장점 갖춘 터프한 매력
온로드에선 투박, 오프로드는 쌩쌩


국내유일 픽업트럭인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가 ‘렉스턴 스포츠 칸’을 내놓으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칸’은 렉스턴 스포츠보다 더 크고 길어진 버전이다. 칸이란 이름 자체도 몽골제국 군주를 뜻하는 말에서 따왔다. 그 옛날 실크로드를 정복한 칭기즈칸처럼 픽업트럭 시장을 확실히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9일 강원도 춘천시 소남이섬에서 열린 ‘렉스턴 스포츠 칸’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칸을 만났다. 겉모습만 본 첫 인상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었으나, 직접 운전을 시작하자 트럭같이 터프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픽업트럭은 이른바 ‘오픈형 SUV’라고 생각하면 편하니 ‘SUV+트럭’ 이라는 느낌을 동시에 받은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이날 시승코스는 서울 양재 THE-K호텔에서 강원도 춘천 소남이섬에 이르는 왕복 약 200km였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서스펜션에 따라 크게 2가지 모델로 출시했다.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한 프로페셔널 모델과, 파워 리프 서스펜션을 적용한 파이오니어 모델이다. 가는 길과 오는 길로 나눠 두 가지 모델을 모두 체험할 수 있었다.

시동을 걸고 칸을 서서히 몰기 시작했는데 운전하는 느낌이 승용차나 일반 SUV와는 확연히 달랐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트럭 운전을 하고 있다’는 느낌. 확실히 온로드의 운전은 부드럽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픽업트럭이 승차감을 우선순위에 두는 차량이 아님을 감안하면 곧 칸의 터프함에 익숙해질 수 있다. 조수석이나 뒷자석의 승차감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가치는 오프로드와 소위 말하는 ‘짐칸’에 있다. 픽업트럭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짐을 많이 싣고 다닌다던가, 레저활동을 위한 서브카용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칸은 이러한 장점을 위해 렉스턴 스포츠보다 짐칸(데크용량)은 24.8% 늘렸고(1262L), 중량은 75%를 증대시켜, 최대 700kg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이중 무게를 더 잘 견디는 것은 파워 리프 서스펜션을 탑재한 파이오니어 모델이다. 파워 리프 서스펜션은 쌍용차 최초로 칸에 적용됐다. 적재 한계를 크게 높여 전문적인 장비를 활용해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실제로 파이오니어 모델에는 큰 바퀴나 연장 등 다양한 장비를 싣고 시승을 했는데, 짐을 실었다는 것이 딱히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서스펜션이 제 역할을 잘 해줬다.

9일 춘천 소남이섬 오프로드 모글코스를 통과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자동차 9일 춘천 소남이섬 오프로드 모글코스를 통과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자동차

이날 춘천 소남이섬에 도착해서는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했다. 오프로드에서 렉스턴 스포츠 칸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다. 모글코스, 통나무코스, 요철코스, 사면경사로, 언더범피코스, 업범피코스 등을 모두 돌아보며 ‘거친’ 레이스를 경험했다. 칸은 모레나 구덩이에 강했고, 언덕 경사로에서도 자동 브레이크 기능으로 안전한 운전을 도왔다.

렉스턴 스포츠를 기반으로 크게 확장한 칸의 전장은 5405mm, 전폭 1950mm, 전고 1855mm다. 엔진형식은 e-XDi220 LET며 이는 확대된 적재능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최고출력은 181ps/4,000rpm, 최대토크는 42.8kg∙m/1400~2800rpm이며, 뛰어난 동력전달 성능과 내구성을 장점으로 하는 아이신(AISIN AW)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쌍용측에서 밝힌 표준연비는 복합 9.7~10km이며, 이날 도심+국도+고속도로를 포함한 편도 100km에서 각각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모델은 9km, 파워 리프 서스펜션 모델은 8km를 기록했다.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에는 모두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가 포함됐다. AEBS(긴급제동보조시스템), FVSA(전방차량출발알림), LDWS(차선이탈 경보시스템), HBA(스마트 하이빔) , FCWS(전방추돌 경보시스템)는 대형 SUV 수준으로 안전과 편의성을 높였다.

판매가격은 렉스턴스포츠 칸 ▲파이오니어X 2838만원 ▲파이오니어 3071만원 ▲프로페셔널X 2986만원 ▲프로페셔널S 3367만원이다. 2019 렉스턴 스포츠는 ▲와일드 2340만원 ▲어드벤처 2606만원 ▲프레스티지 2749만원 ▲노블레스 3085만원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 주행 모습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 주행 모습 ⓒ쌍용자동차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4만대가 넘는 판매를 올리며 국내 픽업트럭의 인기를 증명했다. 실제, 이날 시승행사장에 깜짝 방문한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지난해 1월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시장 반응이 매우 좋았다. 렉스턴 스포츠 칸 역시 하루 250대 가량 계약되고 있으며 예상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현장 반응을 전했다.

한국GM과 포드코리아도 올해 픽업트럭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최초로 깃발을 내꽂은 쌍용차.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얼마만큼 픽업트럭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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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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