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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수준? 16강 희비 가른 ‘예능 축구’


입력 2019.01.18 07:37 수정 2019.01.18 07: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북한-레바논, 90분 내내 수준 낮은 경기

이번 대회 기존 16개국서 24개국으로 확대

북한은 조별리그 내내 '예능 축구'로 일관했다. ⓒ 게티이미지 북한은 조별리그 내내 '예능 축구'로 일관했다. ⓒ 게티이미지

북한 축구가 이번 대회 최하위로 조별리그 탈락의 성적표를 받았다.

북한은 18일(한국시각),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레바논과의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4 패했다.

이로써 3전 전패를 기록한 북한은 조별리그서 탈락, 귀국길에 오른다. 특히 북한은 조별리그 3경기서 1득점-14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로 본선 24개국 중 가장 낮은 순위에 위치하게 된다.

이 경기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D조 3위 베트남의 16강 진출 운명이 걸린 중요도가 몹시 높은 한 판이었다. 경기 결과에 따라 북한, 레바논 모두 와일드카드를 따낼 수 있었고, 베트남의 진출 또는 탈락 여부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앞서 베트남은 1승 2패(승점 3)에 골득실 -1(4득, 5실)로 와일드카드 레이스 4위를 유지 중이었다. 따라서 레바논이 16강에 오르려면 4골차, 북한은 9골차 승리가 요구됐다.

경기는 레바논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전개됐다. 레바논은 전반 9분 북한 박광룡에게 실점했지만 전반 27분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아시안컵이라는 대회 위상에 걸맞지 않은 최저 수준의 경기력이 전개됐다. 이른바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에게는 최고의 재미를 선사한 ‘예능 축구’의 발동이었다.

두 팀은 16강 진출을 노리는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수준 낮은 경기를 선보였다. 질 낮은 패스플레이는 기본이며, 팀워크의 엇박자, 부적절한 위치선정까지 그야말로 헛웃음이 나오는 플레이가 계속됐다. 오로지 골을 넣기 위한 의욕만 앞설 뿐, 몸과 기술이 따라오지 못한 장면들이 속출했다.

절정은 레바논이 2-1로 앞선 후반 22분에 나왔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레바논은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힘없는 슈팅을 북한과 레바논 선수들이 발을 내밀었다. 자칫 페널티킥을 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장면이었다.

경기는 계속 진행됐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북폰’이라 불리는 북한의 골키퍼 리명국이 난데없이 골대를 비운 채 수비에 가담했다. 우당탕 상황이 지속된 가운데 레바논의 거듭된 슈팅은 운이 좋게 북한 수비수들에 막혔다.

이번 아시안컵은 종전 16개국 출전에서 24개국으로 참가국이 크게 확대됐다. 이로 인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비롯해 약체팀들이 대거 본선행 티켓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참가국 숫자 축소가 언급될 정도로 너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아시안컵이다. 실제로 6개조 가운데 A, B조를 제외한 4개조에서 3전 전패팀이 나왔다. 접전 끝에 3경기를 모두 내준 게 아닌 수준 미달의 경기력은 덤이었다.

이는 16강 토너먼트에서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행히 북한과 레바논은 조별리그서 탈락했지만 2패를 하고도 토너먼트에 오른 키르기스스탄, 오만, 베트남이 생존해있다. 본선 참가국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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