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전고투' 아웃도어, 등산복 이미지 변신…다양한 레저 의류 선봬
패션 브랜드와 컬래버해 Z세대 겨냥…'영 타깃'으로 활로 모색
'악전고투' 아웃도어, 등산복 이미지 변신…다양한 레저 의류 선봬
패션 브랜드와 컬래버해 Z세대 겨냥…'영 타깃'으로 활로 모색
국내 아웃도어업계가 시장침체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등산복 위주의 상품 구성에 변화를 주고 있다. 등산 외에도 낚시, 스포츠클라이밍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위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탈(脫) 아웃도어'를 지향하는 것이다. 이는 캐주얼 패션 수요까지 아우를 수 있는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22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및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 7조1600억원에서 3년 연속 하락했고, 2017년에는 4조5000억원까지 규모가 감소했다. 이와 달리 스포츠웨어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1122억원으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이같은 추세를 고려해 스포츠웨어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8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아웃도어'는 브랜드명을 '빈폴스포츠'로 바꾸고 등산에만 국한됐던 브랜드 이미지에 변신을 시도했다. 또 삼성물산은 같은 해 미국 러닝 브랜드 '브룩스 러닝'을 국내 론칭해 스포츠 분야를 강화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20~30대 젊은 러너의 증가와 웰니스(Wellness·건강) 트렌드에 따라 러닝에 대한 소비자 관여도가 높아진 것을 감안해 러닝 전문 브랜드를 국내 독점 전개하기로 했다"며 "브룩스 러닝의 풋웨어 경쟁력과 자사의 의류 기획·생산, 유통,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1위 러닝 브랜드로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패션협회는 지난 3일 발표한 '2018년도 패션사업 10대 뉴스' 중 하나로 '구조개선·영역확장을 위한 패션기업의 변신'을 선정했다. 협회 측은 "올해 패션마켓의 장기적 성장 부진에 따른 돌파구로서 타 업종으로 비지니스 확장 등을 통한 영업이익 개선 노력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일부 아웃도어 브랜드는 낚시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의 영향으로 낚시가 인기 레저로 떠오르면서 관련 용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415만명에 이르렀던 국내 낚시 이용객 수는 최근 700만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K2는 올해 상반기 피싱 라인(Fishing Line)을 론칭할 계획이며, 컬럼비아는 피싱웨어 라인 PFG(Performance Fishing Gear)' 구성을 늘릴 예정이다.
노스페이스, 아이더, 블랙야크 등은 스포츠클라이밍 관련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기능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클라이밍룩'을 선보이고, 이를 활용한 체험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노스페이스컵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회'를 열었고, 아이더는 국가대표 선수와 함께하는 '스포츠클라이밍 클래스'를 진행했다.
박정훈 블랙야크 상품기획부 이사는 "취미 생활이 다양해지면서 재미와 성취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클라이밍의 인기가 젊은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젊은층의 유입으로 스타일이 뛰어난 고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클라이밍룩이 새로운 패션의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반 아웃도어'라는 개념도 각광받고 있다. 야외활동용과 일상용으로 두루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일컫는 말이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하면서 퇴근 후 도심 러닝이나 가벼운 산행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겨냥했다.
업계에서는 탈 아웃도어와 동시에 젊은 소비자 유입을 늘리는 '영(young) 타깃' 전략에 나서고 있다. 패션 시장에서 1995년부터 2014년 사이의 출생자를 가리키는 'Z세대'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패션 수요가 높고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다는 특성이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개성있는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은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대표적인 방안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론칭 45주년을 맞아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선보이는 '7318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젊은 디자이너 5명이 참가해 기능성 소재에 기반을 둔 레트로(복고) 감성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밀레는 협업 프로젝트인 '밀레 랩(MILLET LAB)’의 결과물을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스트리트 브랜드 'LMC'가 참여한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다운재킷, 고어텍스 재킷 등 밀레의 주요 아이템을 LMC만의 스트리트 분위기로 재해석한 상품들이 컬렉션을 채웠다.
같은 시즌 노스페이스는 슈프림(Supreme)과 함께 한 '레더 컬렉션'을 내놨다. 이는 전형적인 아웃도어 재킷에 강렬한 색상과 가죽 소재를 접목한 게 특징이다.
한승우 밀레 클래식 디렉터는 "젊은 소비자들이 일상에서는 물론 운동할 때도 세련된 옷을 입기를 원하기 때문에 아웃도어도 기능성으로만 어필하기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최근 업계에서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브랜드 외연을 확장하고, 기능성과 세련된 디자인이 균형을 이루는 아웃도어 의류를 선보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