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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과 아미, 앞으로도 새 역사 쓴다


입력 2019.05.03 07:00 수정 2019.05.03 05:44        데스크 (desk@dailian.co.kr)

<하재근의 이슈분석> 세계적 문화 현상 중심에 방탄소년단 있다는 사실

>b><하재근의 이슈분석> 세계적 문화 현상 중심에 방탄소년단 있다는 사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9월 3일 오후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해외 월드투어 일정 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9월 3일 오후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해외 월드투어 일정 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행보 하나하나가 역사인 방탄소년단이 또 새 역사를 썼다. 이번엔 빌보드 뮤직어워드 2관왕이다.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와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이다.

톱 소셜 아티스트상은 일종의 인터넷 인기상 같은 느낌인데, 이것을 3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팬덤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이야기다. 인터넷을 많이 쓰는 젊은 세대의 확고한 지지를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지지기반이 탄탄하면 앞으로도 인기가 이어질 것이다.

톱 듀오 그룹상은 방탄소년단이 팀으로 활동하는 팝스타들 중 최고였다는 뜻이다. 이건 인기상이 아닌 음악상 본상이다. 이 부문에 비영어권 가수가 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이고, 상을 받은 것도 처음이다. 싸이도 못했던 일이다. 이 상을 받았다는 것은, 방탄소년단이 기존에도 이미 최고의 아이돌이었지만 더욱 확고하게 팝음악의 중심부에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다.

이번에 빌보드 음악상을 방송한 미국 NBC는 방송 전부터 시상식 홍보에 방탄소년단을 내세웠다. 이번 시상식 최고의 스타가 방탄소년단이라는 얘기다. 시상식 당일 방탄소년단 공연은 15팀 중 14번째 순서였다. 마지막은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56세 스타 폴라 압둘이었다. 현역의 젊은 가수들 중에선 방탄소년단이 마지막이었다.

가장 인기 있는 스타를 섭외해서 홍보한 다음, 가장 늦게 출연시켜야 시청률이 높게 유지된다. 방탄소년단의 공연 순서가 뒤로 간 것이 그들의 위상을 다시 한번 말해준다. 마돈나와 머라이어 캐리도 방탄소년단 앞 순서였다.

작년 시상식 때는 방탄소년단 공연 순서에 팬들의 반응을 많이 보여줬었다. 비틀스 신드롬을 연상케 한다는 열광적인 팬들의 반응을 신기하게 바라봤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무대엔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주로 잡았다. 이젠 단순히 신기한 대중 현상의 주인공이 아니라 최고의 팝스타로 인정했다는 뜻이다.

방탄소년단의 역사적 대장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미국 ‘SNL'에 출연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MIC Drop' 무대를 동시에 선보여 팬덤의 저변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고 한다. 과거의 방탄소년단을 몰랐던 사람들이 부드러운 노래에 이어 강렬한 퍼포먼스까지 라이브로 소화하는 모습에 충격 받으며 새롭게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이번 빌보드 음악상 2관왕으로 당연히 더욱 인지도가 올라갈 것이다. 이러면 향후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이 팬들에게 보여주는 자세도 팬들의 열정을 더욱 북돋는다. 작년 미국 시상식 직후 팝스타들과 함께 애프터 파티를 즐길 법도 한데 방탄소년단은 바로 숙소로 돌아와 인터넷 방송으로 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번 빌보드 음악상에서도 자신들이 여전히 ‘6년 전 그 소년들’이라며 팬들에게 앞으로도 함께 꿈꾸며 나가자고 했다. 시상식 후에 또 인터넷 방송으로 팬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번 앨범의 싱글곡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도 팬들을 위한 노래다. ‘나는 저 하늘을 높이 날고 있어. 그때 니가 내게 줬던 두 날개로’라며 자신들의 오늘을 만들어준 것이 팬의 힘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난 내 눈에 널 맞추고 싶어’라며 ‘니가 준 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라며 팬을 향한 ‘팬심’을 고백했다.

이런 모습을 통해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결속력이 더 강해지고, 그것은 팬들의 화력으로 나타날 것이다.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빌보드 음악상 톱 소셜 아티스트상, 이런 것들이 모두 그런 팬들의 화력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앞으로 팬덤의 저변이 더 확대되면 미국 라디오 방송에도 영향을 미쳐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도 새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미상 수상도 꿈만은 아니다. 이미 한국 가수로 사상 최고점에 오른 그들이지만, 앞으로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스타와 유대감을 느끼면서 스타를 만들어가는 팬덤 현상이 인터넷 시대에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대두된 것인데, 바로 그런 세계적 문화 현상의 중심에 우리 가수 방탄소년단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다. 이것도 역사의 한 장으로 기록될 일이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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