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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민생대장정] 수도권 첫일정 '맥아더 참배' 선택한 이유는


입력 2019.05.21 15:00 수정 2019.05.21 17:45        정도원 기자

현 정부 들어 '수난' 겪는 '맥아더 동상' 참배

"인천상륙작전은 우리나라 살려낸 귀한 작전"

文대통령 민정수석 시절의 '고초' 회상하기도

文향해 "김정은을 '독재자 후예'라고 말해보라"

현 정부 들어 '수난' 겪는 '맥아더 동상' 참배
"인천상륙작전은 우리나라 살려낸 귀한 작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상수 의원 등이 21일 오전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동상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상수 의원 등이 21일 오전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동상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생대장정 15일차에 수도권에 입성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첫 일정으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대한민국을 구해낸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사령관 동상 참배를 선택했다.

황 대표는 21일 오전 인천 자유공원을 찾아 맥아더동상에 참배했다. 자유공원에 있는 인천 중구를 지역구로 하는 안상수 의원과 함께 '우리는 인천상륙작전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 적힌 화환을 헌화한 황 대표는 직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인천상륙작전의 그날처럼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나온 수백 명의 인천시민들도 헌화·묵념 과정에서 함께 했다.

현 정부 들어서 맥아더동상과 인천상륙작전은 수난을 겪고 있다. 맥아더동상은 지난해 7월 이적 목사(63·구속)에 의해 '화형식' 명목으로 불질러졌다. 이 목사는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판결한 범민련 남측본부 중앙위원 출신이다. 이 목사는 첫 '화형식' 때 구속되지 않았고, 3개월 뒤인 10월 맥아더동상에 재차 방화해 결국 구속됐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은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미군의 월미도 폭격 때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를 보상하기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세 차례나 무산됐으나, 일부 시의원들은 조례안을 수정해 재상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해 황 대표가 수도권 첫 일정으로 '맥아더동상 참배'를 상징적으로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황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인천상륙작전은 우리나라의 명운을 살려낸 귀한 작전"이라며 "이 땅을 살린 자유우방 혈맹의 영웅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 폄훼한다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文대통령 민정수석 시절의 '고초' 회상하기도
文향해 "김정은을 '독재자 후예'라고 말해보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동상에 참배한 뒤, 인천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동상에 참배한 뒤, 인천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05년, 김일성의 6·25 남침을 '통일전쟁'이라 미화하며 인천상륙작전을 폄훼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은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를 수사하던 과정에서 겪은 고초를 회상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2005년 맥아더동상을 폄훼하고 6·25 전쟁을 '통일전쟁'이라 미화한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를 기소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강 전 교수 구속을 추진하던 황 대표는 당시 법무장관이던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이 구체적 개별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을 상대로 헌정사상 첫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는 사태에 휘말렸다. 이로 인해 강 전 교수는 결국 구속을 면했으며 김종빈 검찰총장은 이에 항의해 사퇴했다. 황 대표 본인도 이후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하는 고초를 겪었다.

인천상륙작전의 현장을 찾은 황 대표는 만감이 교차한 듯, 이날 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을 작심하고 반박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 정부가 우리를 '독재자의 후예'라 하는데,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6·25 남침을 일으킨 김일성의 손자) 김정은 아니냐"며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하나 못하고 대변인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내가 왜 '독재자의 후예'냐. 황당해서 대꾸도 하지 않고 있다"며, 문 대통령을 향해 "세습 독재자인 김정은에게 '독재자의 후예'라 말해보라"고 압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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