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5대 대형 건설사 올해 수주잔고 급감…건설경기 침체에 해외수주 부진


입력 2019.05.24 06:00 수정 2019.05.24 06:11        권이상 기자

지난해 1분기 말보다 무려 16조원 줄어, 올해 특히 감소세 가팔라

해외건설 수주 부진에 국내 주택경기 침체로 신규수주 따라붙지 못한 탓

지난해 1분기 말보다 무려 16조원 줄어, 올해 특히 감소세 가팔라
해외건설 수주 부진에 국내 주택경기 침체로 신규수주 따라붙지 못한 탓


대형사들도 극심한 건설경기 한파에 버티지 못하며 곳간을 비워내고 있다. 사진은 날씨가 흐린 서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형사들도 극심한 건설경기 한파에 버티지 못하며 곳간을 비워내고 있다. 사진은 날씨가 흐린 서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5대 건설사의 수주잔고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 건설사의 총 수주잔고는 불과 1년만에 16조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특히 올해 수주잔액 감소추이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외수주 부진에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엎친데덮친격으로 장기화되면서 신규 수주가 따라 붙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대형 수주가 예고된 건설사도 다수 존재하지만, 실제 수주로 이어질지 불투명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24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들도 극심한 건설경기 한파에 버티지 못하며 곳간을 비워내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시공순위 5대 건설사의 수주잔고 합계는 올해 1분기 기준 총 141조451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기록한 158조1388억원보다 10.55%(16조6870억원)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말 이들 5개사의 수주잔고는 총 174조2402억원이었는데, 불과 3개월 동안 약 27조원이 축소됐다. 올해 신규 수주가 지난해 비해 부진한 탓이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의 올 1분기 말 수주잔고는 26조161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27조9490억원 보다 1조8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7년 말 29조9840억원에서 일감이 계속 쪼그라 들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28조8848억원이었다.

5개 사 중 시평 순위 2위 현대건설의 수주잔고 축소가 가장 가파르다.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31조3065억원인데, 이 회사의 지난해 1분기 말 수주잔액은 41조773억원, 지난해 말 기준 55조8060억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대림산업은 그나마 잇단 신규수주로 수주잔고를 방어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올해 1분기 기준 21조9015억원의 수주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수주잔고는 2017년 말 25조7272억원에서 지난해 말 21조8344천억원으로 줄었지만, 올해 1분기 1조4384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GS건설은 올 1분기 수주잔고는 33조7200억원이다. 이는 2018년 말 38조7925억원(추정)과 지난해 1분기 36조921억원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에 힘입어 수주잔고를 대폭 늘렸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말 기준 수주잔액은 32조5191억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말 30조3744억원에서 2018년 말 29조8583억원으로 줄었지만 올해 3조4320억원 규모의 새 일감을 따내며 수주곳간을 넉넉히 채웠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주택경기가 밝지 못해 수주잔고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수주가 지난해 보다 6.2% 감소한 135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5년 내 최저수준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잔고 급감의 영향은 굵직한 해외건설 수주가 없기 때문”이라며 “그나마 주택사업이 뒷받침 해주고 있었는데, 수주를 해도 건설경기 악화 등의 이유로 본공사가 진행되지 않으면 수주잔액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권이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