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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투더스포츠]‘‘U-20월드컵 10번 계보’ 이강인 선배 박주영


입력 2019.05.25 09:42 수정 2019.05.25 22: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이강인 출전' U-20 월드컵 앞두고 활약상 재조명

2000년대 대표 10번 박주영, 아쉬움 남긴 첫 U-20 월드컵

2005년 U-20 월드컵 당시 브라질을 상대하는 박주영. ⓒ 연합뉴스 2005년 U-20 월드컵 당시 브라질을 상대하는 박주영. ⓒ 연합뉴스

혜성처럼 나타난 스타. 어린 나이부터 국가대표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주목도. 정확한 프리킥을 앞세운 축구실력. 여기에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까지 포지션은 다르나 이강인(발렌시아)은 여러 면에서 선배 박주영(FC서울)을 많이 닮았다.

이강인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에 나서는 정정용호의 에이스다. 박주영과 마찬가지로 이강인 역시 만 18세의 나이에 U-20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함께 F조에 속했다. 25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비엘스코-비아와에서 포르투갈과 첫 대결을 시작으로 29일 오전 3시 30분 남아공, 6월 1일 오전 3시 30분 아르헨티나와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1983년 4강 신화 재현을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는 겁 없는 막내 이강인이 자리하고 있다.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을 물려받은 이강인이 선배들의 에이스 계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05년 U-20 월드컵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3분의 기적을 합작했던 박주영과 백지훈. ⓒ 연합뉴스 2005년 U-20 월드컵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3분의 기적을 합작했던 박주영과 백지훈. ⓒ 연합뉴스

기대 컸던 2005 U-20 월드컵, 아쉬웠던 조기 퇴장

그동안 수많은 스타들이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았는데 2000년대를 대표하는 10번은 바로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지난 2005년 네덜란드서 열린 U-20 월드컵에 나섰다. 당시만 해도 국내 축구계는 새로운 천재의 등장으로 들썩였다.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 20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MVP를 차지했다. 대회 결승전에서는 중국을 상대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4명을 제치는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과 결정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세계무대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한국은 당시 박주영과 김승용, 백지훈 등을 앞세워 1983년 대회 4강 신화 재현에 나섰지만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 1-2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주영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스위스전에서 자존심을 구긴 박주영은 2차전에서 곧바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0-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44분 박주영이 그림 같은 프리킥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기사회생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백지훈이 극적인 왼발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3분의 기적’을 완성했다.

당시 나이지리아전은 역대 한국의 U-20 월드컵 명승부 중 한 경기로 기억되고 있다. 아쉽게도 한국은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3차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분전했지만 0-2로 패하며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U-20 월드컵을 통해 세계무대에 당찬 도전장을 던진 박주영은 아쉬움 속에 귀국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정정용호 에이스 이강인.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정용호 에이스 이강인.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000년대 대표 10번 박주영, 2010년대 마지막 10번 이강인

박주영이 U-20 월드컵서 2000년대를 대표하는 10번이었다면 이강인은 2010년 대 마지막 10번으로 기록되게 됐다.

그는 2018-19시즌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와 1군 계약을 맺어 큰 주목을 받았고, 이후 1군서 총 11경기(라리가 3, 코파델레이 6, 유로파리그 2)를 소화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지난 3월 A매치 때는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비록 A매치 데뷔전은 무산됐지만 이강인이 정정용호에서 에이스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바이에른 뮌헨서 활약하고 있는 정우영이 소속 팀 반대로 이번 대회 나올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유로파리그 등 큰 무대 경험을 두루 갖춘 이강인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특히 이강인은 본 대회 직전 열린 에콰도르와의 마지막 평가전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기도 했다.

U-20 월드컵서 과거 선배 박주영만큼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강인이 한국의 4강 신화 재현에 앞장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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